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AFP/연합뉴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각 나라가 안보를 위한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며 방위비 인상을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캔자스 지역 신문인 '위치타 이글'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철군 문제와 관련해 답변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단순히 세계의 안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 나라의 안보를 위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이에 대해 매우 분명히 해왔다. 우리는 단지 유럽 파트너들뿐 아니라, 아프리카 나라들, 중동의 나라들,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에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나라들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또한 그들 자신을 위해 그렇게(책임을 분담) 해야 한다"며 "그들이 그렇게 할 때 미국은 계속 엄청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책임 분담'을 거론하면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요청했으며, 현재 영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한국에도 동참을 요청한 상태다. 일본의 경우 '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지는 않고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자위대를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발언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와중에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책임 분담'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리아 철군과 쿠르드 동맹 경시 논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말한 대로 했다. 우리는 우리가 할 것들에 대해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공동 안보에 무임승차자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동맹을 방어하고 전쟁을 억지하기 위해 그들의 몫을 해야한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공동방어에 하고자 하는 투자만큼만 강력한 것"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