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페인트. (사진=창원해경 제공)
경남 거제 대형 조선소에 보관돼 있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특수페인트 다량을 시중에 빼돌린 혐의로 협력사 직원 등이 무더기로 해경에 붙잡혔다.
창원해양경찰서는 절도·장물알선 등 혐의로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 A(36)씨 등 7명(구속2, 불구속5)을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선박 외벽에 칠해 따개비 등 생물이 달라붙는 것을 막는 특수페인트인 방오 도료 1250통 정도 시중에 유통하고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1통에 15ℓ인 특수페인트 방오 도료를 단순 계산하면 가격이 12억 원이 넘는다.
협력사 직원이 거제조선소 사내에서 방오 도료를 빼돌리면 폐기물 운반차 직원이 폐기물과 함께 회사 밖으로 몰래 실어 나른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협력사 소속 다른 직원들은 이 상황을 알고도 모른 채 방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렇게 몰래 빼돌린 특수페인트를 값싼 가격으로 10~20만 원에 소형 조선소나 페인트 업체에 파고 산 혐의가 있다.
해경관계자는 "회사 물건을 빼내는 사람도, 이를 알고 장물을 사는 사람도 모두 범죄 혐의가 있다"며 "이들 자체도 문제이지만 회사에서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