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소방서 다대119안전센터에서 추락한 차고 셔터 옆으로 장비 점검을 강조하는 현수막과 안전 구호가 붙어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현직 소방관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의 한 소방안전센터 전동셔터 추락사고를 계기로 소방의 관리 부실 허점이 여지없이 드러난 가운데, 소방이 대대적인 후속 조치를 내놓았다.
전국 소방서 전동셔터 실태를 전수 조사하는 한편, 정기점검 제도와 추락방지 안전장치를 도입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다.
◈ 소방청, 전국 소방서 셔터 점검 지시…해외 사례 등 연구소방청은 지난 8일 전국 시도본부에 공문을 보내 전국 소방서와 119안전센터 차고문 안전점검을 일제히 지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시도본부는 셔터 작동 시 소음 발생 등 고장 여부와 수리가 필요한 부품 등 상태를 확인해 오는 31일까지 소방청에 보고해야 한다.
또 전국 소방서는 오는 21일까지 셔터 하단부에 형광 도료를 바르거나 발광 표지판을 설치해 주의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셔터를 작동할 때 사람이 아래로 지나다니거나 서 있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다.
장기 과제로는 현재 소방청 의뢰로 국립소방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소방서 청사 시설 보완 연구용역'에 전동셔터 관련 내용도 포함해, 올 상반기까지 보완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 부산 사하소방서 다대119안전센터에서 열린 국과수 현장감식에서 관계자들이 추락한 셔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소방청 소방정책과 신용식 계장은 "연구에서 미국 등 우리와 유사한 형태의 전동셔터를 쓰는 해외 사례를 비교 분석해 보완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 부산소방, 셔터에 안전장치 달고 정기점검 통해 소모품 교체이번 추락사고가 발생한 부산소방재난본부도 자체적인 차고문 안전관리 종합 대책을 내놨다.
우선, 전동셔터에 자유낙하를 막는 '하부 브레이크'와 물체를 감지하면 작동을 멈추는 '하부안전센서' 등 각종 안전장치를 관내 모든 소방서 차고 셔터에 설치한다.
또 전문업체에 주기적인 셔터 유지관리와 점검을 맡기고, 셔터 핵심 부품인 스프링·와이어 등 소모품도 정기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지난 3일까지 진행한 셔터 전수조사에서 노후화 등으로 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전동셔터 109개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일 국과수 사고 현장감식에서 관계자들이 부서진 셔터 토션스프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부산CBS 박진홍 기자)
이와 함께 셔터 점검 기준과 사용자 유지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일선 서에 배부하고, 셔터 작동지점에 경고문구 등도 부착한다.
부산 소방은 필요한 예산 9억6천만원을 추경으로 확보해 상반기 중으로 이 같은 종합 대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변수남 본부장은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이 소방서 시설을 안일하게 관리해 안전사고가 난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방에 책임이 있다"면서 "종합안전대책과 함께 셔터 외에 소방서 옥상 추락방지 난간 등 다른 시설에도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조사해 추가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전 셔터 정기점검 제안이 있었다는 업계 주장
[1.8 부산CBS노컷뉴스=추락사고 전 셔터 점검 제안받았지만 '뒷짐' 진 부산 소방]에 대해서는 부산 소방이 자체 감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