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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코로나19로 헌혈 부족, 수술 연기하는 상황도.."

사회 일반

    적십자 "코로나19로 헌혈 부족, 수술 연기하는 상황도.."

    혈액 보유량 부족..'주의 단계'
    응급 수술은 가능하지만..
    학생, 군인 단체 헌혈 특히 줄어
    건강한 국민들 헌혈 동참해주시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남선(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본부장)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이제 한 달이 넘어갑니다. 확진자분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죠. 또 모든 국민이 개인 위생에 신경 쓰느라 고생들 많이 하고 계시죠. 그런데 이 코로나19 때문에 또 다른 이유로 애가 타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수술을 해야 하는 응급 환자, 중증 환자. 그리고 그 가족들입니다.

    큰 수술을 하다 보면 피를 많이 쏟기 때문에 수혈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문제는 헌혈을 하러 온 분들이 줄어들면서 병원으로 혈액 공급이 안 되고 있는 겁니다. 한마디로 피가 모자른 거죠. 도대체 혈액 수급 상황 어느 정도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조남선 본부장 만나보시죠. 조 본부장님, 나와 계세요?

    ◆ 조남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고생이 많으십니다. 지금 혈액 보유 일수 그러니까 버틸 수 있는 비축분이 며칠분이나 됩니까?

    (사진=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쳐)

     

    ◆ 조남선> 현재 2.9일분입니다.

    ◇ 김현정> 2.9일 비축분 남은 거면 이게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 조남선> 저희가 혈액 보유량을 5일 미만이라면 관심이라고 하고요. 3일 미만이면 주의, 2일 미만이면 경계, 1일 미만이면 심각으로 분류합니다. 그런데 지금 주의 단계인 거고요.

    ◇ 김현정> 주의 단계.

    ◆ 조남선> 주의 단계로 내려가게 되면 응급한 수술들은 할 수가 있지만 응급하지 않은 수술 같은 경우는 연기되거나 쳐낼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막 119를 타고온 응급 환자들은 겨우겨우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그 이상으로 잡혀 있었던. 정말 몇 달 기다려가지고 뇌수술 해야 되는 이런 환자가 있어요. 드디어 차례가 왔어요. 그런데 이런 수술은 못 하는 거군요?

    ◆ 조남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동절기에도 많이 혈액이 수급 상황이 안 좋거든요. 거기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되니까 혈액 수급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의료 현장 상황이 어느 정도예요? 현장 소리 좀 들어보셨습니까?

    ◆ 조남선> 병원들 역시 갖고 있는 혈액량을 조절하고 있는데 이게 또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헌혈 참여율이 얼마나 줄었어요?

     

    ◆ 조남선> 우리가 원래 갖고 있던 혈액 적정 보유량이 5일분이거든요. 그런데 5일분에 비해서 지금 2일분 정도가 떨어진 거고 2일분이면 약 한 1만 2000병 정도가 부족해서 그 만큼의 헌혈을 더 해 주셔야 되는 정도 수준으로 많이 줄어 있는데요.

    ◇ 김현정> 1만 2000병. 꽤 많은 양이 모자란 거네요, 정말. 왜 이렇게 됐는가 하면 제일 평소에 헌혈 많이 하는 군이 10대-20대, 군인들 이런 분들. 또 학생들이었는데 지금 학교 개학도 연기하고 이런 게 영향이 있을까요?

    ◆ 조남선> 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일반 개인 헌혈이 한 70%쯤 되고 단체들이 30% 정도 되는데요.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군인들이나 학생들로부터 받는 단체 헌혈이 많이 줄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개인 헌혈 줄면 단체 헌혈이라도 30% 든든하게 받침을 해 줘야 될 텐데 지금 단체 헌혈까지 줄어버린 상황.

    ◆ 조남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우리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고 각각 개인 위생 철저히 하고 되도록 움직이지 않아야 되는 건 맞기는 맞습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급한 환자는 내가 될 수도 있고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꼭 가야 하는 그곳은 가줘야 할 텐데.

    본부장님, 지금 전국에서 듣고 계세요. 전국에서 듣고 계시는 특히 평소에 헌혈 많이 하시던 분들이 지금 안 가시는 그런 분들께 좀 간절하게 이 자리를 빌려서 한 말씀하시죠.

    (사진=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쳐)

     

    ◆ 조남선> 먼저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어렵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헌혈의 집이나 헌혈 버스에 오셔서 헌혈에 참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헌혈의 집이나 헌혈 버스는 저희가 매일매일 소독을 하고 있고 채혈 물품은 아시다시피 다 일회용이고 그리고 공기 정화기라든지 환경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뿐만이 아니라 어떤 질환에도 감염될 수가 없거든요. 지금 이 시각에도 병원에는 수술을 꼭 하셔야 되는 분들이 계속 기다리고 있거든요. 국민 여러분들이 헌혈에 많이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김현정> 여러분, 몸 건강하고 또 평소에도 헌혈을 자주 하셨던 그분들께 간절한 호소의 말씀을 드리면서. 본부장님,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조남선>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의 조남선 본부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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