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채 입원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된 환자로 인해 폐쇄된 서울 중구 백병원 앞에서 9일 한 환자가 병원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의료진과 상담하고 있다. 결국 이 환자는 구급차를 타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했다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중부경찰서는 이 여성이 진료과정에서 허위진술을 했는지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경찰청이 9일 밝혔다.
서울백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입원한 여성 A씨(78)는 전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 사는 A씨는 구토와 복통 등의 증상으로 소화기 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뒤 입원할 당시 자신의 거주지를 '서울 마포'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입원 과정에서 대구 방문 사실을 물었지만, A씨는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예상치 못한 확진 판정으로 이어지자 이 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건당국, 의료기관과 협조해 불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보건 당국의 격리조치를 위반하거나 집회 금지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지침을 어긴 혐의 등으로 전날 기준 총 20건의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 19에 감염됐다'는 내용으로 경찰이나 소방서에 장난전화를 거는 등 악성범죄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112 또는 119에 코로나 19 허위 신고로 접수된 사건은 4건"이라며 "이와 관련해 혐의가 중한 2명은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