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달서구 한마음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구 시립 임대아파트(한마음아파트) 입주자 60% 이상이 신천지 신도로 드러난 가운데 대구시가 입주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 지는 방역대책이 끝난 이후에나 조사할 문제라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9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한마음아파트에 신천지가 다수 거주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방역만 하는 데도 인력이 부족하다. 왜 신천지가 그 아파트에 많이 사는 지 조사할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아파트는 평수가 굉장히 좁고 엘리베이터도 없고 낡아 임대료가 저렴하다. 대체로 입주를 선호하는 아파트가 아니다"며 "값싼 아파트를 얻기 위해 (신천지신도들끼리) 소개, 소개로 들어가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일부 대구 공무원들이 신천지 신도와 관련돼있고 임대아파트 집단거주에 개입한한 것 아니냔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는 "많은 공무원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불철주야 일하고 있는데 기 빠지게 만드는 일"이라고 일축하며 "이 부분은 방역조치가 끝나고 난 후에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 게 우선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대구시는 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하고 있다는 보고가 한참 전부터 있어왔지만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김종연 교수는 "저희가 한마음 아파트에 확진자가 많다는 제보를 처음 받은게 지난 4일 오후다. 현장을 나가본 뒤 신천지 신도가 많다는 걸 확인하고 5일 새벽에 선제적으로 코호트 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또 확진자 중 한마음아파트 거주자가 많았다는 것을 보다 일찍 알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을 때여서 학교, 병원 등 상대적으로 확산 우려가 더 큰 다중시설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권 시장은 "이전에 복지관에서 동향보고를 했을 수 있지만 구급차 드나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추측한 것일 거다. 그때까지만해도 거주시설인 아파트에 주목할 수 없었고 코호트 격리 대상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첫 환자 발생 이후 며칠 만에 확진자가 폭증하며 역학조사가 사실상 무의미해진 것과도 관련성이 깊다.
확진자의 거주지와 동선 등을 일일이 추적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면서 그보다는 직장 동료 등 사회생활에서의 접촉자를 빨리 선별해 검사받게 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당초 신천지가 대구시에 제공했던 명단에 이름, 연락처만 포함돼 있었고 거주지는 없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됐을 가능성도 크다.
한편 대구시는 한마음아파트 외에 약 10곳의 신천지 집단거주시설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다.
대구시는 이 가운데 한 곳만 실제 신천지 집단거주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 시설에서는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