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CBS는 4·15 총선을 앞두고 울산 중구와 남구갑, 남구을, 북구, 동구, 울주군 등 6개 선거구의 판세를 살펴보는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첫번째 순서로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여·야 후보들이 다시 맞붙게 된 중구 판세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그들이 다시 울산 중구로 돌아왔다.
그 주인공은 임동호·박성민·이향희·이철수다. 이번에는 국회의선거 배지를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구도심 명성의 '울산 정치 1번지'인 중구.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구청장이 처음으로 당선돼 이목이 집중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박태완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성민 후보가 맞붙은 선거에서 4천782표, 3.81% 차이로 박태완 후보가 당선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중구는 여전히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그 이유를, 미래통합당 정갑윤 국회의원에게서 찾을 수 있다.
정 의원은 2002년 재·보궐선거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중구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그의 전성기이자 울산 지역구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얻기도 한 18대 총선에서 무려 4만8천483표, 64.85%로 당선됐다.
17·19·20대 총선에서는 46% 이상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런 정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로운 인물이 차지할 국회의원 배지를 놓고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시작된 변화를 이어갈 지, 미통당이 보수 결집으로 다시 수성할 지 아니면 다른 정당·무소속 후보들이 제3의 바람을 일으킬 지가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 (사진=자료사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임동호(51) 전 최고위원은 이번에 상대할 후보들이 낯설지가 않다. 아니 익숙하다.
특히 상대 후보들 가운데 미래통합당 후보인 박성민 전 중구청장이 더욱 그렇다.
두 사람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 맞붙었으며, 2011년 4·27 재선거에서도 중구청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이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경험이 있는 임 전 최고위원은 이번 만큼은 다르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중구에 출마한 이후, 12년 만에 민주당 후보로 두번째 총선에 도전한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중단 없는 개혁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민주당 중구청장에 이어 민주당 국회의원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선거 개입 논란에 대해 임 전 최고위원은 "송병기 수첩을 바탕으로 검찰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 재판과정에서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앞선 지방선거에서 탄핵 정국과 '문풍'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보수세가 강한 중구에서 이를 어떻게 이어갈 지가 임 전 최고위원의 과제다.
미래통합당 박성민 전 울산중구청장. (사진=자료사진)
5대1의 경쟁을 뚫고 미래통합당 중구 공천권을 거머 쥔 박성민(60) 전 중구청장은 "20년 정치적 동지인 정갑윤 국회의원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박 전 중구청장이 정 의원의 바통을 이어 받을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전 중구청장은 두 번의 구의원과 두 번의 구청장을 밟아오면서 선거 때마다 중구의 '머슴'이자 '일벌레'로 지역 전문가임을 자청한다.
박 전 중구청장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도둑질 당하고 왜곡 당한 선거와 민심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권의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과 경제 정책 실패, 정권교체로 중단된 중구의 사업들을 바로 세우는데 박성민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국회의원은 첫 도전이다.
때문에 자신이 국회의원으로 적합한 인물이며 1호 법안 등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보수 표를 넘어 무당층의 마음을 잡는 게 박 전 중구청장의 숙제다.
또 2017년 중구청장 재임당시 설치된 입화산 잔디광장 호화시설 논란, 중구문화의전당 VIP 대기실 사용 등 의혹 규명이 명확하게 되지 않은 부분도 넘어서야 한다.
노동당 이향희 전 시당위원장. (사진=자료사진)
노동당 이향희(44) 전 시당위원장은 중구에서만 17·19·20대 총선에 도전하면서 20년 동안 중구 발전을 위해 뛴 검증된 후보임을 강조한다.
보수세 강한 중구에서 사회당, 진보신당, 노동당으로 이어지는 진보정당의 여성후보로 입지를 다져왔다.
20대 총선에서 득표율이 크게 올라가면서 2만2642표, 20.52%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1위를 한 정갑윤 후부와 26% 가량 차이가 났다.
이 전 시당위원장에게는 거대양당 구조와 지역주의 한계라는 현실 속에서 이를 어떻게 뛰어넘어야 할 것인지가 가장 큰 난제다.
이 전 시당위원장은 "평균재산 40억원, 평균연령 55.5세, 남성 비율 83%의 국회가 만드는 한국사회 룰은 공정하지도 올바르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하고 제대로 일하는 국회, 평등하고 안전한 중구를 만들겠다"며 "경주 월성핵발전소에 가까운 울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원자력안전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송난희 임상병리사. (사진=자료사진)
중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국가혁명배당금당 송난희(59) 임상병리사는 부산가톨릭대학교 임상병리과를 졸업하고 동강병원에서 5년간 근무했다.
그는 20세부터 150만원 지급, 가계부채 탕감과 같은 당의 정책을 바탕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무소속 이철수 울산사회교육연구소장. (사진=자료사진)
무소속 이철수(73) 울산사회교육연구소장은 울산 공단 건설의 주역이자 32년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의 정치풍토를 바꾸기 위해 출마했다.
이 소장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2만1천694표, 19.66% 득표율을 얻었다.
이 소장은 "평생 야당인으로 살아 온 자신이 고향 울산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마지막으로 열정을 다해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건설 경기가 회복되어야 한다"며 "태화강 종합개발 대역사라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