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 기자회견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도쿄도 등 7개 지역에 한 달간 '긴급사태'가 선언될 만큼 민감한 상황이지만, 정작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장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문제의 발언은 기자회견 후반 이탈리아인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나왔다. 기자가 "정부 정책이 실패하면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묻자 아베 총리는 "최악의 경우엔 내가 책임을 진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현재 아베 총리의 문제의 발언을 트위터 등에 공유하며 "책임지지 않는 지도자는 필요없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언론사 'The page'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구독자 15만명)에 올라온 기자회견 전체영상은 댓글에는 "책임은 지지 않겠다. 속마음이 나왔네" (ノルン****), "일본 끝날 것 같다"(櫻井**), " 쨌든 아베 정권은 이제 끝장이다"(ggth****) 등의 정부 비판 댓글이 줄이어 달리고 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111만 건에 육박한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같은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한국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화제다. 한 네티즌은 '아베 "일본 코로나 대응 실패해도 내가 책임 질 문제가 아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한 일본인이 올린 트위터를 캡처해 첨부했다. 이 게시물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질병과 재해에는 재발방지라는 책임이 있다"(아이***), "맞는 말이네. 책임을 물을 사람이 없는데 왜 책임을 져. 책임 안져도 지지율 높잖아"(코딩***)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아베 총리의 해당 발언에 대해 '의미상 일부 해석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댓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번에 실패해도 저는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기보다는 '이 문제는 제가 책임을 지면 그걸로 그만인, 그러한 종류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어조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계속해서 일본의 여론들이 불만으로 삼는, '아베는 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애매하게 말한다'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베 총리 주재 기자회견에 대한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아베는 전국 초중고교 휴교 조치 단행 이후 기자회견에서 질문 5개만 받은 후 회견을 종료해 거센 비판을 받았고, 3월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내각홍보관이 회견을 급하게 끝내려 하자 기자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기자들의 반발에도 아베는 마지막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