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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보 찢고 계란 투척·손찌검까지…얼룩진 대구 선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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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보 찢고 계란 투척·손찌검까지…얼룩진 대구 선거판

    (사진=정의당 조명래 후보, 무소속 홍준표 후보 측 제공)

     

    이틀 앞둔 총선이 막판을 향하는 가운데 대구 지역 선거가 폭행 등 선거 방해 행위로 얼룩지고 있다.

    선거 벽보 훼손을 비롯해 선거사무소 계란을 투척하거나 유세 중인 후보와 선거사무원에게 폭행과 위협을 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무소속 홍준표 대구 수성을 후보는 출근길 유세 중 골프채로 위협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수성구 두산오거리 홍 후보 유세차 앞에서 한 남성이 골프채를 휘두른 뒤 달아났다.

    이 남성은 홍 후보를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나왔느냐"며 욕설을 하고 약 4m 앞까지 다가가 골프채를 휘두르고 콜라병을 부쉈다.

    홍 후보 측은 이 남성이 지난 9일 같은 곳에서 홍 후보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의당 조명래 대구 북구갑 후보와 선거운동원들도 유세차에 난입한 60대 남성에게 위협과 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지난 8일 대구 북구에서 퇴근길 유세 중이던 조 후보의 유세차량에 난입해 선거운동을 방해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미래통합당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A 씨는 “야 여기는 박근혜야, 박근혜”라며 조 후보를 밀치는 등 위협했고 선거사무원들의 멱살을 잡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 수성갑 후보 선거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한 남성도 붙잡혔다.

    지난달 24일 오후 9시30분쯤 40대 남성이 대구 수성구 김 의원 선거사무실에 계란을 던지고 '문재인 폐렴, 대구 초토화, 민주당 OUT' 등의 내용이 적힌 종이를 출입문에 부착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이날 서구 자택에서 이 남성을 검거했다.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일도 연거푸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대구 북구갑 후보의 선거 벽보가 지난 11일과 12일 연속 훼손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후보들은 이러한 일이 민주주의 테러 행위라며 상대 진영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 세태를 지적했다.

    김부겸 후보는 계란 투척과 비방글 부착 행위를 자신의 SNS에 알리며 "대구에서 치르는 네 번째 선거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코로나19로 두려움과 긴장에 싸여 있는 대구에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이 민심을 어떻게 하자는 말이냐"며 "상대의 존재를 부정하는 증오의 정치에 맞서 끝까지 통합의 정치를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파괴 행위이자 정치 테러 행위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난동자의 행위의 직간접적 동기와 배경을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헌태 후보 측은 “투표권을 침해하는 벽보 훼손 사건이 이틀 연속 발생한 데 대해 경악한다”며 “경찰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적극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하는 관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또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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