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
오늘이 4월 20일이죠.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때 아닌 국회 안내견 출입문제가 큰 이슈가 됐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미래한국당 비례 11번 김예지 당선인은 시각장애인이죠. “김 당선인은 동반자인 안내견 ‘조이’가 국회에 출입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국회가 검토 중이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문제가 된 겁니다.
“아니, 시각장애인에게는 안내견이 눈이나 다름없는데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 온라인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된 얘기인지 김예지 당선인 직접 한번 연결해 보죠. 김예지 당선인님 안녕하세요.
◆ 김예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먼저 축하드립니다.
◆ 김예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소감 여쭙기도 전에 제일 궁금한 게 우리 ‘조이’, 국회에 들어가는 거예요? 못 들어가는 거예요?
◆ 김예지> 사실은 이미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이미요?
◆ 김예지> 네, 이미. 제가 선대위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았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국회에서 자유롭게 활동을 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전혀 사실과는 제가 모르고 있던 사실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여태도 들어갔었고 앞으로도 들어가는데 문제가 없다는 게 팩트군요?
◆ 김예지> 네, 그리고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우선 장애인복지법 40조, 그리고 장애인 차별금지법 4조 3항을 보면 안내견의 출입이 어떤 공공기관이든 다 모두 보장을 받고 있습니다. 이 법을 제정한 국회에서 어떤 논란거리가 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합니다.
◇ 김현정> 법적으로 봤어도 그러할 근거도 없고 왜 이러한 논란이 나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거군요.
◆ 김예지> 문제제기가 됐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문스럽죠.
◇ 김현정> 이게 논란거리가 됐다는 자체가 놀랍다.
◆ 김예지> 그렇죠. 놀랍죠. 2020년에.
◇ 김현정> 김예지 당선인한테 소감 여쭙기도 전에 ‘조이’ 얘기부터 하게 된 게 저도 좀 죄송한 생각이 드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 김예지> 저뿐만 미래한국당을 지지해 주시고 소중한 한 표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김현정> 우리 김예지 당선인은 보니까 선천성 망막색소 변성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태어나신, 선천적 장애인이시더라고요.
◆ 김예지> 네.
◇ 김현정> 하지만 피아노를 전공해서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서 음악 감독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그런 분이시죠?
◆ 김예지>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피아노하고 정치는 잘 연결이 안 되는데 어떻게 정치를 하게 되셨어요?
◆ 김예지> 지금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장애라고 하면 다름보다는 비정상인 것으로 여겨지는 편견들이 사회 각계각층에 뿌리 깊게 있는데요. 지금까지 저의 강연 활동이라든지 이미지 개선 활동이라든지 그런 활동으로는 한계를 느꼈었기 때문에 장애인 역시 국가를 위해서 기여하는 국민, 당당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두들 함께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제가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고 정치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랬던 거군요. 뭔가 당사자로서 겪었던 절절한 것들을 법으로써, 입법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한계를 좀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 그래요. 그런데 어떻게 김예지 당선인보다 조이가 더 유명해졌어요.
◆ 김예지> 네.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라갔다고 하고요.
◇ 김현정> 맞아요. 조이하고는 언제 만나셨어요?
◆ 김예지> 2년 전에 만났습니다. 2018년 3월 24일에 만났습니다.
◇ 김현정> 날짜까지 기억하시네요. 그만큼 안내견이라는 존재가 시각장애인들한테는 가족? 형제? 자식? 어떻게 생각하면 돼요?
◆ 김예지> 가족이자 신체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요. 또 동반하는 어떤 생명체, 생명이 있는 동반하는 생명체라고 말씀드리면 조금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신체 일부분?
◆ 김예지> 눈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실 조이를 볼 수는 없잖아요. 볼 수는 없지만 당연히 교감을 하고 있는 걸 느끼시죠?
◆ 김예지> 그럼요. 항상 교감하는 걸 느끼고요. 이번에도 사실 현충원 참배도 같이 가고 그랬어요. 그런데 조이가 어떻게 아는지 그런 분위기라든지 본인이 어떻게 대처해야 되고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그런 훈련까지 안내견이 받지는 않거든요.
◇ 김현정> 그렇습니다. (웃음) 현충원 참배 훈련은 없죠.
◆ 김예지> 그렇죠. 그런데 그게 아마 안내견으로서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걱정을 제가 했는데 단지 걱정이었고 너무도 교감을 통해서 아는 것 같아요. 함께하면서 그런 쌓였던 모든 그런 느낌? 그런 것들이 있었는지 너무도 잘 같이 해 주고 있고요. 앞으로도 별로 문제 없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다행입니다. 국회에서는 안내견 출입 전혀 문제 없다고 하고. 그런데 실생활에서는 조금 불편한 일들이 있다면서요?
◆ 김예지> 음식점에 들어가거나 그럴 때는 아직도 출입 거부를 당하고 있고 최근에도 사실 당했었고요.
◇ 김현정> 그러면 여기 방송 연결된 김에 오늘 확실하게 하고 가죠. 반려견과 안내견은 엄연히 다른 거고, 법적으로 안내견은 실내 어디든 출입할 수 없는 곳이 없다. 이렇게 알고 있으면 되는 거죠?
◆ 김예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표시가 다 돼 있는 거죠? 안내견은?
◆ 김예지> 네, 안내견은 우선 ‘안내견’이라고 쓰여 있는 옷을 입고 있고요. 안내견이 착용하는 하네스라고 하죠. 안내견 파트너와 교감할 수 있는 손잡이 역할을 하는 하네스에는 ‘안내견이 보건복지부에서 인정을 받았다’ 하는 그 표지가 부착돼 있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조금만 주의 깊게 보면 아실 수 있어요. 안내견은 못 가는 곳이 없습니다. 왜냐? 시각장애인의 눈이니까.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김예지 당선인님, 하실 일이 많아요. 초심 잃지 마시고요. 국회에 입성해서 하나하나 다 이뤄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예지>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김예지>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래한국당의 11번이었죠. 김예지 당선인이었습니다.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