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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WP, 백악관의 韓비교 마케팅에 '촌철살인'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이 6일 백악관 브리핑 때 문제의 그래프를 설명하고 있다.(사진=NBC 캡처)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이색적인 보도를 내보냈다.

    미국과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한 그래프 5개를 곁들인 보도다.

    전날 백악관에서 '두 번이나' 공개한 그래프에 대한 비판 성격이다.

    미국의 코로나19 검사(test) 실적을 나타낸 이 그래프를 한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번은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이 띄웠다. 두 번 모두 기자들을 향해서다.

    이들은 750만건에 이르는 미국의 누적 검사량은 다른 모든 나라의 검사량을 더한 것보다 많다며 '독보적인' 미국의 그래프 모양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미국의 그래프 아래엔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프랑스, 한국, 일본이 순서대로 그려져 있다.

    두 사람이 한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그래프다. 한국만 '빨간색'으로 더 강조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눈여겨 봐서인지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한국과 비교해보면 반대의 이야기가 나온다'며 백악관이 띄운 그래프를 조목조목 일목요연하게 비판했다.

    백악관이 전날 자랑한 누적 검사량은 누가 봐도 미국이 압도한다.

    (그래프=WP)

     



    그러나 미국이 한국을 추월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안습'이다. 3월 중순까지 한국은 하루에 9천명을 검사할 때 미국은 '시동'조차 못걸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미국이 못한 바이러스 억제와 확산세 저지를 일찍부터 했다.

    (그래프=WP)

     



    더욱이 미국은 지금 '미친 듯이' 검사를 하고 있다지만, 미안하게도 검사를 늘리는 만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검사를 늘리는 만큼 확진자 증가세를 잡아냈다.

    (그래프=WP)

     



    두 나라의 검사역량을 좀 더 정확하게 비교하려면 인구당 검사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이 아무리 검사를 늘렸다고 해도 4월 중순까지도 인구당 검사량에서 한국을 따라잡지 못했다.

    (그래프=WP)

     



    더욱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한국이 모든 순간에 미국보다 앞선 데이터다. 100만명당 1명꼴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때를 기준으로 한국은 인구당 미국보다 21배 많은 검사를 했다. 10명꼴로 감염된 때는 한국은 2.5배 많이 했다. 100명꼴로 감염된 때는 3배 많은 검사를 했다. 500명꼴로 감염됐을 때는 어땠을까? 한국은 100만당 500명 감염이라는 데이터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하다.

    (그래프=WP)

     



    워싱턴포스트의 결론은 촌철살인이었다.

    "초기에 검사를 많이 하면 감염자를 줄일 수 있다. 감염자를 줄이면 지금 미국이 하는 것처럼 많은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 지금 미국이 검사를 많이 하는 것은 초기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지 지금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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