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는 북한과 미국과의 북미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는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협상 재개 전망에 대해 "북한이 의미를 찾지 못하는 미국과의 대화는 최소한 미국 대선 때까지는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 가봐야 전망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협상 실패 이후 태도를 바꿨다고 설명하면서 예전에는 북한의 단계별 비핵화 조치에 합당한 미국 측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거래를 시도했다면 지금은 미국이 영구적으로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구체적 행동으로 증명하라는 것이 대화의 전제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대북 제재가 지속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이같은 판단은 올해 1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담화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담화에서 "조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