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제공)
무급휴직 문제로 3일째 총파업하고 있는 STX조선 노동자들이 최대 주주이자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STX조선지회는 3일 산업은행 창원지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해양을 향한 KDB산업은행의 악랄한 횡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의 대주주인데, STX노사에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STX조선지회는 "2016년 STX조선은 말뿐인 자율협약 속에 철저히 산업은행으로부터 유린당했다"며 "산업은행은 수주받은 70척의 물량이 저가수주라는 이유로 수주취소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선박 수주를 위한 선수금환급보증(RG)발급에도 산업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수료를 책정해 이익을 챙겨왔다"며 "STX조선은 자율협약 체제하에 시중은행에서 RG발급을 받을 수 없었고, 오로지 산업은행만이 RG발급을 해주는 상황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독점적 지위에서 산업은행이 이익을 환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등은 국책은행이 아니라도 시중은행에서 RG발급이 가능했으며 RG발급 수수료는 1.3%였다. 반면 산업은행의 RG발급 수수료는 3%로 시중은행보다 높았다고 노조 측은 덧붙였다.
이들은 "STX조선 노동자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의 적극 활용 등을 통해 정부가 말하는 고용유지 정책과 산업은행이 같은 방향을 바라 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이 경영상의 이유 등으로 순환 무급휴직을 3년 더 연장하고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통보하자 파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