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법주사에 첩거 중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대화 중인 김종인 비대위원장(사진=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 페이스북 캡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국회 원 구성에 반발해 사찰에 칩거 중인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났지만, 함께 국회로 복귀하지는 못했다.
21일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충북 보은군에 있는 속리산 법주사에서 주 원내대표를 만났다. 송언석 비서실장과 지역구의 박덕흠 의원도 함께였다.
김 원내수석은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향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국 운영에 대해 좋은 말씀을 나눴다”고 이날 페이스북에 전했다.
속리산 법주사에 첩거 중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만났다.(사진=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 페이스북 캡처)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가 주말 사이 국회 복귀 여부와 함께 원 구성과 관련한 여당과의 협상 재개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보기엔 주 원내대표가 주말쯤 지나면 다시 올라오게 되고, 그럼 원 구성을 어떻게 참여할지 결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종래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면 어렵게 풀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생각대로 주 원내대표가 주말 사이 국회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 주도로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에 반발해 원내대표직 사의를 밝힌 이후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다며 완강한 입장을 이어왔다.
속리산 법주사에 첩거 중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찾아갔다.(사진=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 페이스북 캡처)
김성원 원내수석은 “불교 화엄경에서 '강은 물을 버려야 바다로 간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다'라고 했다”며 “위기를 딛고 일어나기 위해서 여야가 힘을 합쳐 협치하고 상생해야 할 때”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민주당도 더 이상 소탐대실의 자세가 아닌 더 큰 대의를 위해 비우고 채우는 순리의 정치가 필요한 때임을 깊이 고민해야 시기”라며 원 구성 협상 재개를 위한 민주당의 양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