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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사신 분 있나요" 개미들 관심에 상장 첫 날 '따상'

금융/증시

    "SK바이오팜 사신 분 있나요" 개미들 관심에 상장 첫 날 '따상'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160% 수익
    투자업계에서 추정하는 적정 기업 가치 뛰어넘는 수준
    전문가들 "유통 물량 적어 매수만 잔뜩 쌓여…그만한 가치 있는지는 각자 판단해야"

    [제목]SK바이오팜 오늘 매수하신 분 있나요?
    "대기 걸어놔도 소식이 없네요. 오늘 못 사겠죠"
    → "며칠은 못 사요"
    → "ㅠㅠ"
    → "내일은 살 수 있을 거 같은데요"
    → "청약 신청했는데 한 주도 못 받았네요 ㅠㅠ 한 주라도 받으신 분 부럽네요..."

    2일 정오쯤 한 주식 관련 인터넷 카페에 주식 초보자,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가 올린 글에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이날 상장하자마자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을 기록한 SK바이오팜에 대한 투자 의견도 잇따랐다. SK바이오팜은 역대 IPO(기업공개) 흥행 1위로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상장 첫날도 개미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전광판에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날 SK바이오팜은 오전 9시 장 시작 시초가 상단인 9만 8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9시 2분에 시초가 대비 29.59% 오른 12만 7000원에 가격이 형성돼 상한가에 진입했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 9000원으로 시초가 범위는 4만 4100원~9만 8000원이다. 주가는 공모가 대비 159.18% 오른 상한가로 마감했다.

    사실 이같은 SK바이오팜의 흥행은 예견된 바다. 지난 달 23~2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증거금이 31조원 몰리면서 역대 IPO공모주 가운데 최대 규모였던 제일모직 기록을 갈아치우고 1위를 차지했다. 장 첫날도 제일모직의 흐름보다 좋다. 시초가 상단을 친 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제일모직과 달리, SK바이오팜은 장중 연일 상한가를 유지했다.

    첫날 거래량은 총 63만 7890주, 시가총액은 9조 9458억원으로, 투자업계에서 추정하는 SK바이오팜의 적정 기업가치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앞서 5조~6조원 안팎으로 가치를 추정했다. 증권사별로는 KTB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6조 4000억원을 제시했으며, DB금융투자가 가장 낮은 5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물량이 1000만주 밖에 안돼 매수세에 비해 물량이 워낙 없어서 매도는 없고 매수만 잔뜩 쌓인 상황"이라며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긍정적이다 보니 연일 상한가를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유동물량이 적은 종목이라 수급에 따라 주가가 달라질 수 있어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며 "내일이면 시총이 10조원을 넘어갈 수도 있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각자가 판단해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바이오팜은 SK의 생명과학(Life Science) 사업부문이 단순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중추신경계와 항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SK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이며 상장 후에도 SK가 지분의 75%를 보유하게 된다.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본격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이 기술 수출 없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상업화 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첫 사례다.

    조정우(왼쪽 다섯번째) SK바이오팜 사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시초가 확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날 오전 8시50분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지금 꿈을 꾸는 것 같고 그간의 어려움이 한순간 스쳐 가는 것 같다"면서 "역사적인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세계적인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의 상장 대박으로 우리사주 배정을 받은 임직원들은 큰 수익을 얻게 됐다. SK바이오팜 공시에 따르면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244만6931주다. 임직원이 총 207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배정 물량은 1만1820주다.

    이날 주가를 고려하면 1인당 주식 평가 금액은 15억114만원으로 집계된다. 공모가로 계산하면 5억7918만원이었던 만큼 약 9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단 이들은 1년 동안 매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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