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방임·묵인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서울시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8일 오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임·묵인 의혹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10일 전직 비서실장을 포함한 서울시 관계자들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혐의(업무상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고발한 바 있다.
경찰 관계는 "조사 중인 것이 맞다"며 "당사자 보호 차원에서 신원 등 확인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는 강용석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전날 가세연 강용석 소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하기도 한 경찰은 방임과 방조가 직무유기 등 현행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는지, 압수영장 발부 등 강제수사가 가능한 부분인지 등에 대해 철저히 검토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임용환 차장을 팀장으로, 생활안전부장과 수사부장을 부팀장으로 하는 전담TF를 꾸린 상태다.
한편,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성북경찰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성북서는 지난 15일 서울시 고한석 전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16일 서울시 관계자 2명을 잇달아 소환하기도 했다. 다만 전날에는 소환 조사가 예정된 참고인들의 일정이 변경돼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박 전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처음 전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임순영 전 젠더특보의 소환은 계속해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일각의 보도처럼 임 특보가 (출석을) 거부한 적은 없었다"며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오늘(18일)은 성북서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다른 서울시 관계자들의 출석이 예정되어 있긴 하지만, 이들이 출석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