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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온라인 대선출정식…美민주당 전대 '팡파르'

미국/중남미

    사상 첫 온라인 대선출정식…美민주당 전대 '팡파르'

    잘 만든 다큐 같았던 첫날 2시간 일정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김 '슬레이트'
    코로나, 경제불황, 인종불평등 3대 소재
    공화당 유명 정치인들 바이든 지지 눈길
    버니 샌더스, 미셸 오바마 연설 대미장식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식전 행사에 나온 50개 주 청소년들 각자가 부른 미국 국가 제창 모습. (사진=ABC 방송화면 캡처)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공식적으로 확정하기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미국동부시간) 밤 9시 팡파르를 울리고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전대 대회장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의 밀워키에 마련됐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밤 11시까지 진행된 첫날 일정은 영화촬영을 알리는 '슬레이트'를 떠올리는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김의 신호와 함께 미리 녹화된 영상으로 개막됐다.

    '우리 국민들은(We the people)' 이라고 외치는 평범한 미국인들 얼굴에 이어 각 주를 대표하는 10대 청소년들의 미국 국가 제창으로 본격적인 행사 시작을 알렸다.

    배우 에바 롱고리아 바스톤의 사회로 진행된 전대 1부는 미국 전역의 자영업자, 10대 사회운동가, 농부, 학교 간호사 등의 일상을 듣는 것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하나 되는 미국'이라는 큰 주제로 아우른 전대의 첫 날 소재는 코로나19,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인종적 불평등 3가지였다.

    환자들과 유족들, 의료진들을 등장시켜서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실패를 논했다면, 일반인들의 입을 통해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풀어나갔다.

    이어 흑인 거물 정치인과 행정가들, 조지 플로이드 유족들의 이야기로는 인종적 불평등 문제를 다뤄갔다.

    이어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을 보인 앤드류 쿠오모 뉴욕 시장의 경험담은 팬데믹은 대응하기 나름이며, 과거 부통령 시절 팬데믹(에볼라) 대응을 지휘했던 조 바이든 후보는 그래서 경험 많고 믿음직한 후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부각시켰다.

    밤 10시부터 시작된 2부에서는 주요 정치인들이 말하는 바이든 후보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그레첸 위트머 미시건 주지사는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시절 미시건주의 자동차 산업을 부활시켰으나 트럼프 시대에 다시 경제가 퇴행하고 있다고 두 사람을 대비시켰다.

    그러면서 '행동은 행동을 낳는다'는 경구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틴 위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기업인 메그 위트먼, 수전 몰리나리 전 하원의원,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등이 차례로 나와 같은 당 소속 트럼프 대통령을 놔두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평생 공화당원으로 살아왔지만 이번엔 바이든을 찍겠다는 평범한 시민 6명의 사전 준비된 짧은 동영상도 함께 상영됐다.

    이어 바이든 후보와 함께 경선을 치렀던 예비후보들을 차례로 등장시켜 후보 경선 뒷이야기와 함께 바이든 후보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켰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연설 주자로 나선 미셸 오바마 여사. (사진=ABC 방송화면 캡처)

     

    2부의 끝 순서이자 전당 대회 첫날 대미의 장식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맡았다.

    버니 샌더스 의원은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뒤 경선 과정에서의 불공정 시비로 끝내 클린턴 지지 선언을 하지 못한 전력을 의식한 듯 이번엔 바이든 후보에 대한 강력한 지지 연설로 자신의 흑역사를 털어냈다.

    그는 8분 넘게 진행된 연설에서 "나의 친구들이여. 나는 당신들에게 그리고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지지한 모든 이에게, 그리고 지난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를 찍었던 이들에게 말한다.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가 위태롭다. 우리 경제의 미래는 위태롭다. 우리 세상의 미래가 위태롭다. 우리는 힘을 합쳐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우리의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에는 가장 많은 18분이 할애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 때문인지 가벼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오바마 여사의 연설은 이날 연설 가운데 가장 격정적이었고, 감동적이었다.

    오바마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그(트럼프)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며 "만약 이 혼란을 끝낼 어떤 희망이 있다면 자신의 삶이 달린 것처럼 바이든에게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선 "그는 믿음에 의해 인도되는 매우 품위 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경제를 구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물리치고, 우리나라를 이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여사는 끝으로 최근 서거한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의원이 남긴 말을 상기시키며 울먹이듯 호소했다.

    "옳지 않은 일을 봤다면, 뭐라도 말하라, 뭐라도 하라. 그 것이야 말로 진정한 공감이다. 그 것은 느끼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와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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