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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성장률 -3.2%…금융위기 이후 최저(종합)

경제정책

    2분기 경제성장률 -3.2%…금융위기 이후 최저(종합)

    수출 16.1% 감소, 성장률 끌어내려
    GDP 디플레이터 1.2% 상승 반전
    코로나 재확산에 하반기 성장률 '비상'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그래픽=김성기 기자)

     

    코로나19 경제충격이 본격화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2%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3.2% 감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2분기 실질 GDP는 2008년 4분기 -3.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다. 코로나19 충격으로 46분기,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2분기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이 줄면서 전기대비 16.1% 감소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경제의 틀이 갖춰지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투자도 크게 줄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건물건설, 운송장비 등이 위축되면서 각각 1.5%, 0.5%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1분기 -6.5%에서 2분기에 1.5% 늘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소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민간소비 회복과 함께 전체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0.9%로 1분기 -2.1%보다 3%포인트나 뛰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8.9% 감소했다. 역시 우리나라의 경제 틀이 잡히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은 1분기 -2.4%에서 2분기 -0.9%로 나아졌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기대비 -2.2%로 2008년 4분기(-2.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경제활동을 반영한 종합적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0.6%) 이후 5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 상승 반전한 것이다. 원유가격하락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올 하반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 7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6% 감소했다. 지난 6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증가하는 '트리플 상승'을 이룬 지 불과 한 달 만에 우리 경제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이처럼 급격한 소비 위축은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이 6월까지 대부분 소진되면서 정책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

    8월엔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 내수가 더욱 움츠러들고 있고 수출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39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수출은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따른 경기부진을 감안해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1.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에 이르기 위한 조건과 관련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3% 정도 성장해야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올해 역성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연말까지 가는 새로운 상황에서 역성장을 방지하는 노력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1%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데다 최근 국내에서 재확산하고 있다"며 "수출과 국내 소비 개선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올해 겨울까지 장기화되는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2.2%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상황이 악화돼 사실상 사회·경제적 '봉쇄'에 가까운 3단계로 격상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이 -3%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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