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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충북 끝나지 않는 '미투' 파장

    '성희롱 물의' 충북경실련 2차 피해 논란
    피해자 지지모임 "사건 왜곡하고 호도 몰두"
    교육단체 "학교 성추행 가해자 감형 규탄"

    (사진=자료사진)

     

    최근 충북지역에서 '미투(Me Too)' 논란으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 곳보다 도덕성을 중시하는 교육계와 시민단체에서조차 각종 성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가해자 처벌 등 사후 대처는 사회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내온 충북·청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특히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억압에 저항하며 정의를 추구해 왔는데, 지난 5월 불거진 직원 간 성희롱 논란으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중앙경실련이 사고지부에 준하는 활동 정지 처분을 내리며 수습에 나섰지만, 넉 달이 지난 현재까지 달라진 건 없다.

    충북·청주경실련 성희롱 피해자 지지모임이 6일 충북경실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차 피해에 대한 사과와 조속한 사건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오히려 성희롱 피해자를 지지하는 모임까지 구성돼 피해자가 더욱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충북경실련 성희롱 피해자 지지모임은 6일 충북경실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이 발생한 지 넉 달이 지난 지금 피해자들은 더 깊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그들의 용기는 '조직의 분란'으로 낙인찍혔고, 일터는 '갈 수 없는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돌아온 것은 고성과 협박이었고, 직무도 정지당했다"며 "경실련 비대위는 2차 피해를 방치한데다 사건을 왜곡하고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충북 교육계 역시 '스쿨 미투'를 둘러싼 제2, 제3의 논란으로 여전히 시끄럽다.

    (사진=충북스쿨미투지지모임 제공/자료사진)

     

    여학생들을 상대로 상습 추행을 일삼은 전직 교사에 대해 징역형의 원심을 깨고 집행유예를 선고한 법원 판결이 나오자 충북 교육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충북교육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과 지지하는 많은 시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며 "학교를 안전하고 평등한 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학생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2심 재판부가 정의로운 판결을 내렸어야 했다"고 규탄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도 성명에서 "학교 내 성폭력 문제에 저항해 온 학생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미투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촉구하며 지속적으로 연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투에서 비롯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파장은 또 다른 사회적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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