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일평균 신규확진자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정부는 지난 '핼러윈데이'에 주요 번화가에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추가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박능후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시설에 따라서는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밤 늦게까지 같이 밀접·밀집한 모임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상당히 우려스럽게 걱정을 하고 있고 조금 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10월25일~31일) 국내발생 일평균 신규확진자는 86.9명으로 그 직전 1주(10월18일~24일)에 비해 11.6명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69.7명으로 직전 1주보다 8.0명 증가했으며, 집중세도 여전한 상황이다.
핼러윈데이인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입구에서 시민들이 방역게이트 통과하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박 1차장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재개되며 국내발생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감염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추가로 몇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1.1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추적과 억제에 비해 감염 확산 속도가 조금 더 빠른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언제든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주말 핼러윈데이를 맞아 주요 유흥지 번화가에서는 다수의 젊은층이 거리두기 없이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 1차장은 "각 지자체와 해당 시·군구에서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지도했지만, 충분하게 됐다고 생각치 않고 여전히 위험성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별로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지키고자 노력했을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다"고 했다.
핼러윈데이로 인한 전파 영향은 코로나19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이르면 이번주 후반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적인 대책을 고민할 계획이다.
박 1차장은 "모두가 다함께 조금만 더 주의하며 일상 속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조심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조금씩 더 노력해서 감염 확산 속도를 약간만 더 늦출 수 있으면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