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김선동 전 사무총장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비판을 사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었다. 그는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며 "제가 하고자 하는 정치의 꿈을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 서울에서 펼쳐야 할 때가 됐다는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문제는 김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방역은 뒷전인 행태를 보였다는 점이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도 광화문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강행해 지지자들을 결집했다. 모인 지지자들의 수는 50~100명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출마 선언을 할 때는 마스크를 벗은 채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출마 선언 도중 마이크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자, 연단을 지지자들 바로 앞으로 옮겨가 육성으로 연설을 이어가기도 했다. 출마 선언식이 진행되기 전 경찰이 설치한 거리두기용 통제선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김 전 의원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날씨가 추워서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출마 선언식이 절반 이상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지체하지 말고 육성으로 연설을 마치자고 판단했다. (지지자들과의 거리가) 1m 미만의 가까운 간격은 아니었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어긴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야권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진 주자로는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에 이어 김 전의원이 세 번째다. 그는 제20대 국회의원(서울 도봉구을) 출신으로 최근 서울시장 출마 의향을 밝히며 국민의힘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