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어제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31명. 검사를 적게 하는 주말에 나온 숫자이기 때문에 더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그중 70%는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결국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하고 돌아오는 밤 0시부터 시행을 합니다.
2.5단계가 되면 바뀌는 방역 조치들은 저희가 앞서 설명을 드렸어요. 그런데 현장에서는, ‘이미 너무 많이 퍼졌다. 2.5단계로 과연 막을 수 있겠는가’ 이런 얘기가 나온답니다. 왜 그런 얘기가 현장에서 나오는 건지 직접 들어보죠.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엄 교수님, 안녕하세요.
◆ 엄중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일요일 0시인데 631명이면 평일로 치면 1000명 넘게 나온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얘기 왜 나옵니까?
◆ 엄중식> 양성률이 높아서 그런데요. 실제로 평일 주중에 한 2만 5000건 이상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번 주말에 나온 것처럼 양성률이 4.4% 정도로 계산이 되면 2만 5000명에 대한 4.4%니까 1000명 이상이 확진이 가능하다라는 이론이고요. 그런데 실제로는 우리가 진단이 안 되는 확진자들도 있거든요. 감염이 되어 있는데 검사를 안 받아서 진단이 안 되어 있는 분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런 분들을 보통 많게는 2배에서 3배 정도로 보니까 그러니까 사실 지지난주부터 이미 감염된 사람들은 1000명 이상 있겠다라고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완전 무증상인데다가 누구와의 접촉자 이런 것도 아니다 보니까 검사도 안 받고 그냥 돌아다니는 분들을 2~3배로 잡아요?
◆ 엄중식> 네.
◇ 김현정> 그러면 교수님, 어제 검사 수치를 평일로 치환하면 한 1000명쯤 되는 거다라고 말씀하셨잖아요, 확진자가. 거기에다가 2배, 3배 더하면 그럼 한 2000명, 3000명 정도일 수 있다?
◆ 엄중식> 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전파 고리를 2단계, 2.5단계로 완전히 끊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 2.5단계를 적용해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1주, 2주 이상 기려야 되는 상황이고 그런 상태에서 충분히 끊어내지를 못하게 되니까 아주 완만하게 줄어들면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이 너무 길어져서 굉장히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실제로 방역이 유지가 안 되고 다시 증폭되는 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보다 강화된 긴급조치를 실시한 5일 서울 홍대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종민기자
◇ 김현정> 오늘 인터뷰가 시작하자마자 결론부터 나오는데 엄중식 교수님의 의견으로는 지금 2.5단계가 아니라 3단계로 바로 갈 시점이다?
◆ 엄중식> 수도권만 보면 지금 거의 그런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2.5단계로 격상하면 바뀌는 게 뭐냐 하면 종교시설의 예배, 미사, 법회 전부 비대면으로 가고요. 실내 체육시설 금지, 노래방 금지, 마트, 상점 9시까지만 영업. 학원도 고3들, 그러니까 수험생만 빼고 나머지는 다 금지. 수험생도 9시까지만 가능. 그리고 학교와 회사는 다만 갈 수 있어요. 인원을 좀 줄여서. 그런데 이 정도 조치로도 안 된다는 말씀이세요?
◆ 엄중식> 그러니까 지금 이번 유행의 특징 중의 하나가 젊은층. 특히 20~40대에서의 감염이 많은데 사실 20~40대가 가는 곳들을 일부는 막게 되지만 실제로 주간 동안 이동을 하고 사람들을 접촉하는 그런 상황을 통제하지는 못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워낙 감염이 중심이 없습니다. 어떤 특정한 장소나 공간, 활동과 관련된 클러스터가 형성되는 게 아니라 정말 그 대중없이 지금 감염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세세하게 끊어내기에는 지금 방역대책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3단계면 학교 안 가고 회사 못 가는 거죠? 그게 확 다른 거죠?
◆ 엄중식> 네, 주택 근무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면 경제활동도 사실상 거의 멈춰버린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사실 2단계에서 2.5단계 올리는 것도 이것도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 중간에 플러스알파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2.25단계 같은 거. 그런데 3단계로 가면 너무 경제적으로 위축되지 않겠느냐, 그것까지는 너무 심각하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엄중식> 고심의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죠. 그러니까 단계를 올리는 것과 관련돼서 결정이 느려지고 또 과감한 결정을 못 하다 보니까 상황이 자꾸 나빠져서 지금 거의 한 달, 한 달 반 이상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이 경제적인 것도 좀 추산을 해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단계를 높여서 짧게, 강하게 통제를 하고 그리고 나서 단계를 낮추는 것이 경제적 손실이 더 적은지 아니면 이렇게 길게 두 달, 세 달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 때문에 사회 경제가 위축이 되는 게 더 손해인지를 따져보고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지금 3단계 바로 안 가고 또 이렇게 유예기간을 두는 것이 결과적으로 언젠가 3단계 가고 그때 3단계 갔을 때는 훨씬 더 상황이 안 좋은 상태에서 3단계를 가게 될 거다. 경제적인 타격은 그게 더 클 것이다 이 말씀이시군요?
◆ 엄중식> 네. 지금 현재 상황도 2.5단계를 적용했을 때 앞으로 2주 후에 평가를 해야 되고 여기서 충분한 효과가 안 나오면 3단계로 가지도 못하고 2.5단계를 계속 유지를 못 하는 상황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거기에 상황이 정말로 나빠진다면 3단계로 그때 가서 갈 수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이 여파가 3월, 4월까지 가게 될 겁니다. 그럴 때 경제적 피해는 제가 보기에는 뭐, 저는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훨씬 더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 김현정> 2주 후면 그러면 대충 잡았을 때 연말연초거든요. 그럼 내년에 연초 시작할 때 3단계인 상태로 시작하게 되면 그게 3월, 4월까지 파장을 줄 거다?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거 참 쉽지 않은 문제인데. 그런데요, 교수님. 700명 모이는 교회 확진자가 3명 출석을 했대요. 그런데 교인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덕분에 단 한 명도 감염이 되지 않았답니다. 그 3명한테서. 방역본부에서 밝힌 거거든요. 이렇게 개인 방역만 철저히 하면 굳이 셧다운에 가까운 3단계까지 안 가고도 좀 막아지지는 않을까요?
◆ 엄중식> 물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이 교회같이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면 실제로 감염이 빠르게 줄어들 겁니다. 그런데 지금 문제의 시작이, 10월 초에 방역의 단계를 낮추면서 굉장히 이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이완이 되었다는 점이고. 이게 빠르게 회복이 안 되고 있다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지금 여러 가지 확진 사례들을 보면 우리가 생활하면서 마스크를 벗어야 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 되는 시기가 있는데.
◇ 김현정> 밥 먹을 때.
◆ 엄중식> 네. 그럴 때 주로 마스크를 벗게 되는데 이때 감염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것들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느냐 별로 방법이 없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근본적으로 통제를 하고 또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마스크를 벗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되는데 이게 지금의 2단계, 2.5단계로는 완벽하게 전체 사회에 적용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결국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 그걸 막아야 되는데 2.5단계로는 그게 안 된다. 그래서 빨리 3단계로 짧고 굵게 가야 된다, 그 말씀이시군요?
◆ 엄중식> 네, 그 부분도 있고. 지금 현재의 특히 수도권에 전파되는 상황이 너무 광범위하고 그리고 지금의 진단 체계 그리고 치료 체계가 이것들을 앞으로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다라고 하는 점도 있습니다.
◇ 김현정> 의료체계 말씀하시는 거예요. 병상 문제?
◆ 엄중식>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앞에도 저희도 심각하다고 얘기했는데 사실 확 와 닿지는 않아요. 현장에 계시는 의사 선생님 보시기에는 어느 정도예요?
◆ 엄중식> 지금 그 수도권의 경우에는 중환자가 발생을 하면 병상 배정 자체가 좀 쉽지 않아지고 있고. 지금 서울이나 경기에서는 진단을 받고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입원해야 되는 환자들이 그날 바로 이송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양성이 나왔는데, 확진이 나왔는데요?
◆ 엄중식>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 몇십 명씩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대기 중에 사망자가 생기거나 또는 이송을 해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시기가 늦어지게 되면 사망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여기에 요양원, 요양병원들에서 크고 작은 클러스터가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죠.
◇ 김현정> 지난번 대구 상황을 생각해 보면 그때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집에 계시던 분이 집에서 치료도 못 받고 돌아가신 경우가 있었잖아요, 실제로. 그게 수도권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단 말씀이시군요?
◆ 엄중식> 수도권은 사실은 대구, 경북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인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의 발생 양상이나 숫자가 훨씬 더 많을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상황 전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건 ‘자영업자들 먹고살기가 너무 어려워요. 3단계로 가서 거의 셧다운 돼버리고 나면 진짜 입에 풀칠 하기도 어려울 겁니다.’ 이 문자가 많이 오는데. 엄 교수님의 그 부분에 대한 답변은 그냥 뒀다가는 나중에 더 어려운 상황, 더 심각한 경제적 타격 받을 것이다, 그 말씀으로 답변하면 되는 거죠?
◆ 엄중식> 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였습니다.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