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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묶고 관 삽입"…中, 코로나 폭로한 기자 고문

아시아/호주

    "손 묶고 관 삽입"…中, 코로나 폭로한 기자 고문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실상을 알린 시민기자 장잔.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서 실상을 알리다 구속된 시민기자가 구금시설에서 고문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시민기자 장잔(張展·37)의 변호사는 8일 상하이 인근 한 구금시설에 구속된 그를 면회한 뒤 몸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하고 9일 블로그를 통해 해당 내용을 알렸다.

    변호사는 "면회 당시 장잔은 두꺼운 파자마를 입고 있었고 허리에는 큰 벨트가 채워져 있었다. 또 왼손은 몸 앞에, 오른손은 몸 뒤에 고정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장잔은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고 구금에 항의하고자 지난 9월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교정 당국은 장잔의 단식투쟁 의사를 무시하고 관을 위까지 삽입해 유동식을 넣고 지난 3개월간 종일 족쇄와 수갑을 차고 생활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장잔은 두통과 복통,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또 관 삽입으로 인해 입과 목구멍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잔은 지난 2월 우한에 들어가 코로나19 사망자 유족에 대한 괴롭힘 등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취재해 이를 트위터·유튜브 등 온라인플랫폼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우한 지역 질병 확산에 대한 당국의 대처 및 인권침해를 비판하는 내용과 더불어 코로나19 심각성에 대한 당국의 은폐 가능성 및 주류매체에 대한 검열도 지적했다.

    그러나 당국은 지난 5월 장잔을 공중소란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장잔은 '위챗과 트위터, 유튜브 등 인터넷매체로 거짓정보를 퍼뜨리고 우한의 코로나19 유행상황에 대해 악의적으로 분석했으며 자유아시아방송 등 외국언론과 인터뷰했다'라는 혐의로 정식 기소돼 4~5년 형을 구형받았다.

    장잔은 우한 주민들을 인터뷰해 얻은 정보라며 거짓정보 유포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장잔의 변호사는 "이달 공판이 열릴 것으로 장잔이 기대했으나 (법원이) 그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사라진 상태"라면서 "장잔은 자신이 살아나갈 수 있는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잔처럼 우한의 실태를 전했던 다른 시민기자들도 수난을 겪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장잔과 마찬가지로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인 천추스는 지난 1월에 체포됐으며 또다른 시민기자 리제화는 2월 실종됐다가 4월에 석방됐다.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모습과 공안이 문을 두드리는 장면을 촬영했던 우한주민 판빈은 2월 소식이 끊긴 뒤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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