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금까지 16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감염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2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아직 이 요양병원에는 33명의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이 부족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28일 요양병원서 2명 추가 사망자 발생…누적 34명28일 부천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명이 추가 사망했다.
이들은 100세 이상의 여성과 80대 여성으로 각각 지난 11일과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코호트 격리 중인 상태에서 치료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해당 요양병원 사망자는 모두 34명으로 늘었다.
◇ 코호트 격리로 감염 외부 확산 막았지만 시설 내 누적 163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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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병원은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6명이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호트 격리 조치됐다. 당시 이 요양병원에는 환자 124명과 의료진과 직원 74명 등 200여명이 격리됐다.
이 조치로 코로나19 외부 확산은 일정 부분 막을 수 있었지만 폐쇄된 병원 안에서 확진자가 폭증했다. 11층 건물 중 8층 전체를 요양병원으로 사용하는 이곳에서는 현재까지 누적 16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장덕천 부천시장도 지난 2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진자와 함께 코호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 이 요양병원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 '의료진 10명 포함' 남은 확진자 33명…병상 부족으로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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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늘면서 사망자도 속출했다. 지난 14일 70대 남성 환자 1명이 타 병원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진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34명이 이 요양병원 관련 사망자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 7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숨졌지만, 나머지 27명은 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거의 날마다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에 여유가 없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현재 이 요양병원에는 확진자 33명이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의사 2명과 간호사·간호조무사 8명 등 10명은 기존 확진자들을 보호하던 의료진들이다.
의료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확진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이들은 감염병 분야가 전공이 아닌데다 요양병원 내 코로나19 대응시설도 충분치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이 요양병원에 간호사 2명과 간호조무사 12명 등 14명을 파견하는 등 지난 18일부터 추가 의료인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확진자들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요양병원에는 음압 시설 등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의료장비도 없어 파견된 의료인력의 추가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이 요양병원 내부에 있는 의사 등 의료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방호복만을 의지하며 확진자들을 돌보고 있다"며 "전담 병상 배정이 시급하지만, 아직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배정 소식은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