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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뉴스]故최숙현 동료 "목숨걸고 폭로...결과는 선수생명 끝"

사회 일반

    [AS뉴스]故최숙현 동료 "목숨걸고 폭로...결과는 선수생명 끝"

    폭행, 성추행 팀닥터 징역 10년 구형
    검찰서 피해 진술한 선수만 23명 정도
    가해자 측 피해 선수들에 합의 종용
    합의 안받자 '착하신 분인 줄 알았는데'
    팀은 해체되고 낙인 찍혀 이적도 힘들어
    침묵 강요, 좁은 체육계..'바뀐건 없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故 최숙현 선수 동료(익명)

    그 사건 그 후가 궁금하다. 화요일의 코너 AS뉴스입니다. 여러분, 트라이애슬론. 그러니까 철인 3종 경기의 유망주였던 최숙현 선수가 사망한 것 기억하시죠? 오늘로써 딱 반년이 지났습니다.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 이런 문자 한 통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었죠.

    그 후에 팀닥터와 소속팀 감독, 선배 선수들로부터 지속적인 가혹행위, 고문에 가까운 괴롭힘 당했다는 사실들이 다 밝혀졌는데요.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를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에 체중 감량해야 되는데 감량이 잘 되지 않고 복숭아 한 개를 몰래 먹었다는 이유로 폭행 당하는 현장의 소리입니다. 들어보시죠.

    □ 팀닥터> 너 오늘 거짓말해서 걸렸지? 이빨 깨물어. 일로 와. 뒤로 돌아. 이빨 깨물어. (폭행 소리) 나가. 나가!

    ■ 최숙현> 제가 맞겠습니다.

    □ 팀닥터> 나가! (짝!)

    ■ 최숙현> 흐흐흑(훌쩍이는 소리)

    □ 팀닥터> 너는 맞을 자격도 없어. 야!

    그 당시에도 저희가 들려드렸던 부분인데 기억을 하시죠?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요. 이 사건,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고 최숙현 선수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동료 한 분을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나와 계십니까?

    ◆ 동료 선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 7월에 저하고 인터뷰하셨던 그분이시죠?

    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 등이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故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동료 선수> 네, 맞아요.

    ◇ 김현정>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 그때 그러셨는데 공황장애도 앓고 있고. 지금은 좀 나아지셨어요?

    ◆ 동료 선수> 지금도 치료 중에 있어요.

    ◇ 김현정> 아이고. 지금도 여전히 힘든 상태. 다시 증언을 위해서 이렇게 용기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조금 힘드시겠지만 우리 그 당시의 상황부터 다시 좀 환기해 보겠습니다. 우리 인터뷰 하시는 분도 같은 피해자셨지요?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제가 앞서 전해 드렸던 그 음향의 폭행 장면 외에도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죠.

    ◆ 동료 선수> 그렇죠.

    ◇ 김현정> 어떤 거 기억나십니까?

    ◆ 동료 선수> 빵을 20만원어치 사와서 억지로 먹인 것도 있었고요.

    ◇ 김현정> 20만원치 빵 사와서.

    ◆ 동료 선수> 다 먹으라고 해서 먹고 화장실 가서 토하고 또 와서 먹고 이렇게 하는 것을 한 5~6번 반복을 했죠.

    ◇ 김현정> 맞아요. 그랬다고 하셨어요. 그 사건이 있고 또 어떤 게 있었죠?

    ◆ 동료 선수> 팀닥터라는 사람이 자기가 ‘펠프스를 키웠다’ 이러면서 저희한테 심리치료며 그런 것들을 해 왔었죠.

    ◇ 김현정> 심리치료를 내가 해 주겠다, 팀닥터가 그러면서 치료비 같은 명목으로 돈을 받기도 했다 그랬죠?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성추행도 있었던 걸로 있었던 것으로 제가 그 당시 증언을 기억하는데요.

    ◆ 동료 선수> 네. 자기가 치료를 해 주겠다고 하면서 신체 부위를 만진 적이 있죠.

    ◇ 김현정> 그랬었죠. 이게 지금 우리 인터뷰 하시는 동료 선수 한 분의 증언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증언들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검찰에서 진술한 피해자가 몇 명이나 됩니까?

    ◆ 동료 선수> 제가 알기로는 한 23명 정도 된다고 알고 있어요.

    ◇ 김현정> 제일 궁금한 것은, 그 폭행당했던 사람들 모두 죗값을 다 잘 받아가고 있는 겁니까?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동료 선수> 우선 팀닥터는 징역 10년, 김규봉 감독은 9년, 장 모씨는 5년, 그리고 김 모씨는 8개월을 받았는데요.

    ◇ 김현정> 장 모씨, 김 모씨는 선배죠, 선배 선수들.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아직은 검찰의 구형인 거죠?

    ◆ 동료 선수> 네, 아직 구형인 거죠.

    ◇ 김현정> 그 구형이 내려질 때 법정 분위기는 어땠어요?

    ◆ 동료 선수> 우선 제가 볼 때는 반성하는 분위기로 바뀌긴 했는데 그 후는 아니더라고요.

    ◇ 김현정> 법정에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후는 아니라는 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동료 선수> 김규봉 전 감독 와이프며 그리고 장윤정 선수 부모며 전화를 하면서 합의를 하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감독과 그 선배 선수 측이 전화를 해 왔어요?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뭐라고 구체적으로 얘기했는지 혹시 기억 나십니까?

    ◆ 동료 선수> 장 주장 선수 부모님이 저희 부모님한테 전화가 와서 만나자고 했대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이 ‘왜 내가 너희를 만나야 하냐, 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 했더니 ‘착하신 분인 줄 알았는데 잘못 알았다’ 고 이러는 거예요.

    ◇ 김현정> 착하신 분인 줄 알았는데 잘못 알았다?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아니, 합의 시도야 할 수 있는 겁니다마는 그것이 협박 종용에 가까운 수준이었다는 말씀이세요?

    ◆ 동료 선수> 그렇죠. 오히려 적반하장인 거잖아요.

    ◇ 김현정> 또 다른 피해자들의 경우도 비슷했습니까?

    ◆ 동료 선수> 제 동료 선수에게 쪽지를 보내서 ‘합의 안 해 줄 거냐, 돈이 목적이냐.’

    ◇ 김현정> 돈이 목적이냐는 얘기가 있었다고요?

    ◆ 동료 선수> 네. 돈이 목적이냐라는 소리를 김규봉 전 감독 와이프도 했었고요.

    ◇ 김현정> 즉 뭐 반성을 하면서 합의 좀 제발 해 주십시오 라기보다는 과연 정말 반성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의심하게 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 말씀이시네요?

    ◆ 동료 선수> 그렇죠. 그 생각하면 우선 말하기도 싫고 화가 나고. 제가 볼 때는 그 사람들은 죄 받고 나와서 보자 약간 이런 느낌인 것 같거든요. 제가 느낄 때는.

    ◇ 김현정> 나중에 보자, 죄 받고 나와서 보자?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아니, 지금 피해 선수가 23명이나 되기 때문에 뭐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마는 하여튼 검찰에서 ‘나 피해 당했소’ 라고 증언한 사람이 23명이나 되기 때문에 그 23명의 선수들 중에는 거기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 있잖아요, 현역인 분들.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그렇죠? 그런 선수들한테 나중에 보자는 뉘앙스의 협박은 상당히 큰 협박 아닙니까?

    ◆ 동료 선수> 상당히 크죠.

    ◇ 김현정> 상당히 큰 거죠. 그럼 지금 그 선수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경주시청 팀은 또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고요.

    ◆ 동료 선수> 우선 새로운 감독이 부임을 했고요. 남자 팀은 그대로 가지만 여자팀은 없애고 가는 것으로 했죠.

    ◇ 김현정> 최숙현 선수가 속해 있던 경주시청 여자 팀은 그냥 공중분해예요?

    ◆ 동료 선수> 네, 여자는 없어졌어요.

    ◇ 김현정> 없어졌어요, 아예?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그럼 거기 소속됐던 다른 동료 선수들, 후배 선수들은요?

    ◆ 동료 선수> (현역 선수들 중엔) 그만 둔 선수도 있고요. 다른 팀을 찾아서 간 선수도 있고요.

    ◇ 김현정> 지금 현역 선수들 중에는 피해 당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문제는 그 전에 소속됐던 선수들. 그중에 피해자가 다수인데 그분들은 어떻게 되셨어요?

    ◆ 동료 선수> 저처럼 그만 둔 사람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나는 계약을 못 하겠다, 그 사건에 연루돼서 계약을 못 하겠다’ 고 하고 못 한 선수들이 대부분이고요.

    ◇ 김현정> 계약을 퇴짜 맞았다는 말씀이세요?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그럼 피해 증언한 23명 중 몇 명 정도가 지금 현역으로 살아남아 계십니까?

    ◆ 동료 선수> 1명이요.

    ◇ 김현정> 1명입니까?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지금 우리 인터뷰 하고 계시는 선수 역시 이 공황장애 등등의 문제 때문에 그만두신 거잖아요.

    ◆ 동료 선수>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다 이런 식이군요, 지금.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굉장히 속이 상합니다. 최숙현 선수는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서 이 부조리를 알리려고 했는데. 그렇다면 세상은 얼마나 변했는가. 다행히 국회에서 지난 8월에 일명 최숙현방지법이 만들어졌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가 있다고 하나요?

    ◆ 동료 선수> 제가 솔직히 느끼기에는 약간 보여주기식?

    ◇ 김현정> 왜요? 어떤 식 이길래요?

    故 최숙현 선수 모습. (사진=자료사진)

     

    ◆ 동료 선수> 어차피 운동 바닥은, 특히 트라이애슬론은 너무 바닥이 좁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조금 이렇게 얘기하면 다시 잠잠해지고 이런 경우가 계속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 걸 너무 다 알기 때문에 더 싫은 거죠, 이런 바닥이.

    ◇ 김현정> 그러니까 선수들이 바로 바로 신고할 수 있고 바로 바로 보호받을 수 있게 법은 만들어졌지만 그 좁은 바닥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려면 그냥 또 침묵하고 가야 되는, 침묵을 강요받는 상황이다, 그 말씀이시군요?

    ◆ 동료 선수> 네, 저희 지금 이번 사건만 봐도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증언을 하고 다 했는데 돌아오는 건 이렇잖아요.

    ◇ 김현정> 너는 거기 연루됐으니까 계약 못 해 이런 식?

    ◆ 동료 선수> 네. 그러다 보니 누가 얘기를 하겠어요, 용기를 내서.

    ◇ 김현정> 참 이게 씁쓸한 일인데 최숙현 선수가 그렇게 떠난 지 이제 6개월 흘렀는데 무슨 생각이 제일 많이 드세요?

    ◆ 동료 선수> (최숙현 선수가) 그때 생각을 조금 다시 바꿔서 지금 살아 있었다면 서로 같이 의지해서 좀…

    ◇ 김현정> 펼쳐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 동료 선수> 그렇죠. 그냥 너무 안쓰럽고 제가 (최숙현 선수) 부모님을 자주 봬요. 자주 뵈는데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게 보이니까 너무 안쓰럽더라고요.

    ◇ 김현정> 숙현 선수 부모님을.

    ◆ 동료 선수> 네. 제가 딸하겠다고 제2의 딸 하겠다고 했고. 얼마 전에 부모님 집을 갔다 왔는데 숙현이 메달 장식장을 따로 해 놨더라고요. 그런 거 보고 정말 너무 보고 싶어 하시는 게 느껴져서 이제 애써 눈물조차 흘릴 수가 없겠더라고요.

    ◇ 김현정> 최숙현 선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그 많은 우리 피해 증언자들의 용기가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후속 대책이 만들어져야 될 거고 처벌 받아야 될 사람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겠습니다. 오늘 다시 힘든 기억인데 이렇게 꺼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1심 선고가 곧 있는 것으로 곧 있는 걸로 알아요. 그 결과 나오면 저희에게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 좀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동료 선수>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대단히 고맙습니다.

    ◆ 동료 선수> 네.

    ◇ 김현정> 트라이애슬론.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 다시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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