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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우한'된 베이징 옆 대도시…확진자 쏟아지자 전면 봉쇄

아시아/호주

    '제2의 우한'된 베이징 옆 대도시…확진자 쏟아지자 전면 봉쇄

    베이징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시
    코로나 환자 6일 117명, 7일 75명 발생
    비행기 버스 철도 차단…들어갈 수는 있어도 못나와
    농촌·종교활동을 코로나 주범으로 몰아가려는 분위기도

    6일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에서 핵산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石家莊)에서 코로나19 확진와 무증상 감염자가 연일 수 십 명씩 나오자 당국이 인구 1100만 명의 이 도시를 사실상 봉쇄했다.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거대 도시를 봉쇄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초기 후베이성 성도 우한을 봉쇄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중국이 허베이성의 코로나19 상황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가위원회가 8일 발표한 전날 상황을 보면 7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 5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해외유입 사례 16건을 뺀 37건은 본토에서 나온 환자들로 허베이성 33명, 랴오닝 2명, 베이징 1명, 헤이룽장성 1명 등이다.

    무증상 감염자도 57명 나왔는데 18명의 해외 유입자를 뺀 39명이 핵산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왔지만 코로나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다. 무증상 감염자는 모두 허베이성에서 나왔다.

    결론적으로 허베이상에서만 76명의 코로나 환자가 나온 셈인데 하루 전인 6일 하루 동안 발생한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 합계 117명에는 못 미치지만 연일 수십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스자좡 남쪽 싱타이시에서도 지난 며칠간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1~2명씩 나오고 있다.

    허베이는 수도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한국으로 치면 경기도 같은 곳인데 여기서 확진자가 수 십 명씩 나오자 당국이 스자좡 주민 1100만 명에 대한 전수검사에 이어 7일 오후부터는 도시 전체를 봉쇄했다.

    봉쇄된 중국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 신화통신 화면 캡처

     

    이날 낮까지만 해도 72시간 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가 있는 사람에 한해 일부 허가증을 내줘 도시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용했는데 이제는 원칙적으로 도시 밖으로의 이동을 금지했다.

    허베이성 기차역과 시외버스 터미널을 운영이 중단됐고, 다른 지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도 통제 됐다. 항공편도 대폭 결항된 가운데 외부에서 스자좡으로 들어가는 것만 가능하고 나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확진자가 다수 나와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스자좡 가오청(藁城)구의 대중교통 운행은 중단됐고, 스자좡 도심 대중교통도 배차간격이 커졌다. 일부 택배 업체가 스자좡에 대한 배달 중단을 선언하는 등 일상 생활도 지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농촌 지역의 허술한 방역과 종교모임을 허베이 지역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몰아가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시골에서는 바이러스가 유입된 뒤에도 사람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장례식이나 결혼식, 연말연시 각종 모임에 참석해 왔다고 보도했다.

    한 환자의 경우 지난달 26일 진료소를 찾았지만 나흘간 수액주사만 맞았고, 이후 이달 3일에서야 다른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일보 주관 매체인 건강시보는 스자좡 공항과 가까우며 이번에 확진자 다수가 나온 샤오궈좡(小果庄)촌의 경우 종교모임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지역 카롤릭 교구 관계자는 교회가 이번 지역사회 감염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이 교구는 약 20일 전 열린 종교활동에 유럽과 미국에서 온 성직자들이 다수 참가했다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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