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공,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 캡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앞둔 가운데, 이동통신 3사도 5만 원대 5G 중저가 요금제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5G 시장 경쟁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아이폰12 자급제폰 열풍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알뜰폰 업계는 "고사 위기"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이 알뜰폰 요금제에 버금가는 저렴한 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가계통신비 인하와 알뜰폰 육성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 갤럭시S21, 오는 14일 언팩…LG롤러블폰 CES2021서 티저 영상 공개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는 14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한국시간 15일 0시) 온라인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21을 공개한다.
갤럭시S21은 주요 제조사의 올해 첫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 후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꾼 애플의 아이폰12에 대항하기 위해 예년보다 출시 일정을 1개월가량 앞당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는 기본형과 플러스, 울트라 등 3가지 라인업으로 출격한다.
울트라 모델은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 사용을 지원하고 1억 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10배줌 망원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롤러블폰 'LG롤러블'(가칭)을 오는 11일 다음 주 열리는 CES 2021에서 LG 롤러블의 실물을 담은 티저 영상을 공개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LG롤러블은 기본 6.8인치에 화면을 펼치면 7.4인치까지 확장돼 스마트폰의 새로운 사용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현재 익스페너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면서 롤러블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이 될 LG 롤러블의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수년간 혁신이 정체됐던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Z폴드 시리즈와 함께 LG롤러블이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연합뉴스
◇ 통신 3사, 4만 원대 요금 앞다퉈 출시…SKT 30% 저렴한 5G 요금제 신고이통 3사도 중저가 5G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5G 시장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10월 KT가 업계 최초로 5G 중저가 요금제 '5G 세이브'와 '5G 심플' 2종을 출시한 데 이어 SK텔레콤이 지난해 말 기존보다 30%가량 저렴한 5G 온라인 요금제를 정부에 신고했다.
여기에 LG유플러스도 중저가 5G 요금제 '5G 슬림+'와 '5G 라이트+' 2종을 이달 중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4만 원대부터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처럼 5G 단말과 요금제가 다양해지면서 연초부터 국내 5G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 아이폰12의 돌풍으로 11월 한 달간 5G 가입자 증가 수가 역대 최고 기록인 약 95만 명에 달한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중저가 5G 요금제에 알뜰폰 업계 위기 "가격 경쟁력 상실"알뜰폰 업계는 최근 이통3사가 잇따라 중저가 5G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알뜰폰이 가지고 있던 가격 경쟁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주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요금제를 신고했다. 해당 요금제는 △월 3만 8500원에 데이터 9GB △월 5만 2500원에 데이터 200GB를 제공하고 △6만 원만 내면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정부가 15일 이내에 반려하지만 않는다면 이 요금제는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KT와 LG유플러스는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 적용 시 월 3만 원대, KT는 월 4만 원대 5G 요금제를 제공한다.
지난 6일 한국 알뜰폰 사업자협회는 "SKT가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월 200GB의 5G 데이터를 제공하는 망의 도매대가는 5만 1천 원인데, SKT가 자체 출시하는 온라인 요금제가 5만 3천 원이므로 알뜰폰의 5G 시장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도매대가는 통신사 망을 임대해 서비스하는 알뜰폰이 내는 사용료다. 알뜰폰업체는 이용자에게 도매대가에 일정 수준의 추가 요금을 더해 수익을 낸다.
알뜰폰 사업자협회는 "도매대가가 SKT 요금의 80% 이상이면 알뜰폰이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적정 요금 격차 (약 20%로 추정) 유지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운영비 보전도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5만 3천 원짜리 5G 요금제는 알뜰폰 도매대가의 96.2% 수준이다.
연합뉴스
◇ 요금 인하 경쟁 촉진 위해 탄생한 알뜰폰인데…정부 '고심'해당 요금제 출시는 그동안 5G 요금제 인하 압박을 해온 정부가 무늬만 5G라는 고가 요금제 논란에서 벗어나, 가계통신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도 이같은 통신사의 행보를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온라인 전용 요금제가 알뜰폰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어 과기정통부가 추진해온 알뜰폰 활성화 정책과도 상충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인하한 요금제에 대한 도매제공과 도매대가 조정을 요청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의 온라인 요금제는 15일간 검토기한을 거쳐 이달 12일 전후로 결정될 전망이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에 따라 요금인가제가 폐지되고 처음 시행되는 유보신고제로 사업자가 정부에 요금 이용약관을 신고만 하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 단 전기통신사업법 제28조 4항 2호는 도매 제공 대가를 고려해 공정한 경쟁을 해칠 우려가 크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도 신고를 반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