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무원들이 외출을 자제하라는 푯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나선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수도권 지역에 긴급사태를 전격 발효한 가운데, 길거리에서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푯말을 들고 다니는 현지 공무원들의 영상이 뒤늦게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도쿄도 신주쿠 구 공무원들이 비상사태를 알리는 푯말을 들고 다니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마스크를 쓴 현지 공무원들이 두 줄로 줄을 맞춰 푯말을 들고 행진한다. 이들이 들고 다니는 푯말을 보면 "음식점 운영은 20시까지" "비상사태선언 발령중", "외출은 20시까지"라는 내용이 담겼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30여 명의 공무원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시간인 오후 8시에 행진했다고 한다.
행진하는 신주쿠 구 공무원들. SNS 캡처
이 모습에 현지 반응은 싸늘하다. "이런 모습에 세금 쓸 게 아니지 않나", "제대로 마스크를 쓰는 법부터 배우자", "차라리 방재 무전을 틀어놓으면 되는거 아닌가. 이 정도 인원이면 보건소에 투입하면 되는데" 등의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전국민에게 실시간으로 발송되는 긴급재난문자가 재조명을 받기도 했다. 국내 긴급 재난문자방송 수신 기능은 2013년 1월 1일부터 출시된 4세대(4G) 휴대폰에 의무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지진 나면 인근 지역 쓰나미 정보 긴급 문자오는데", "일본은 진짜 사고방식이 다르구나", "공무원들 시간외 수당 벌기용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2일 NHK 방송에 따르면 전날 일본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도쿄 지역 1219명을 포함해 총 4876명에 달했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가 29만4348명으로 늘면서 30만 명 선에 다가섰다. 사망자는 전날 48명 증가해 4128명이 됐다.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현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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