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두 회사가 미국 특허청 특허심판원(PTAB)에 제기한 전기차 배터리 특허 소송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영업 비밀' 관련 최종 판결이 2월 10일로 예정된 가운데, 신경전도 고조되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소재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미국 특허청 특허심판원(PTAB)이 기각한 것과 관련해 "단순한 절차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며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 발표를 비판했다.
SK는 "LG 측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14일 PTAB 특허 소송과 관련해 "자사가 제기한 배터리 특허심판 1건은 인정돼 진행 중"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다툼의 시작조차 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허 소송 전략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특허 심판이 기각된 건 미국 PTAB의 전반적인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다르게 해석했다. 또 "미국 PTAB은 통상 ITC 판결이 나온 이후 결론을 내린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법적으로 유리한 판단을 받은 것처럼 전하며, 여론을 왜곡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LG에너지솔루션은 다시 "SK이노베이션 주장대로 특허심판원이 중복을 이유로 각하하는 결정을 시작했다면 왜 비용까지 들여가며 8건이나 신청한 것이냐"며 "해명조차 없이 본인들의 실수를 유리하게 왜곡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고 맞받았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PTAB의 특허 심판은 특허청 소송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은 미국과 우리나라 양쪽에서 2차 전지 관련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 침해 관련 복수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중 영업비밀 침해 관련 ITC 판결이 핵심적이다.
업계 일각에선 PTAB 관련 두 회사의 언쟁이 ITC 판결과 관련된 협상 과정에서 벌어진 신경전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양측이 쟁점인 보상금 문제에서 일부 진전을 보였으나, 여전히 세부적인 금액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리한 상황 전개를 위해 각자 여론전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