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과의 의견 조율을 위해 18일로 예정됐던 '2차 재난기본소득 기자회견'을 일단 취소했다.
또 '재난기본소득을 둘러싼 당원간 당내논쟁이 갈등으로 왜곡되고 있다'면서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의 의사결정과정 존중…정해지면 충분히 반영"경기도는 전날 "18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이 지사의 회견은 사정상 취소했다"면서 "추후 발표 일정과 방식은 여러 상황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당초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의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재난기본소득을 소멸성 지역화폐의 형태로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이 지사의 기자회견이 취소된 것은 일정이 확정된 후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우선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관련해 민주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지사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재난지원금 관련 기자회견 취소는 당의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당연한 존중의 결과"라면서 "당내 논의에 따라 합리적인 당론이 정해지면 경기도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에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여부, 지급방식, 지급대상, 지급시기 등에 대한 당의 공식입장을 요청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를 받아들여 신속히 입장을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민주당 내 활발한 논의는 자연스러운 일이고, 당론이 정해지지 않는 한 자유로운 토론과 입장개진, 자치정부의 자율적 정책결정과 집행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논쟁과 의견수렴을 통해 공식적인 당론이 정해진다면 저 또한 당 소속 지방정부의 책임자로서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에서 당연히 당론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분열세력의 '갈라치기' 정략적 시도 있어…강력 비판"
이 지사는 그러나 "당내 정책경쟁과 당원간 토론을 분열과 갈등으로 규정하고 갈라치기 하는 정략적 시도가 있다"면서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당과 저를 분리시키고 갈등 속으로 몰아넣는 숱한 시도들이 있다"면서 "이는 당을 교란시키는 것이기도 하면서 저를 훼손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저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자랑스런 민주당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지사가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관련해 당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일부 보수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이번 조작 기사는 당원을 가장한 분열세력의 갈라치기 소재로 악용될 것"이라며 "이런 사례가 쌓이고 쌓여 고의적 가짜 뉴스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징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