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강원랜드 카지노 현금 절취 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을 22일 스페인에서 국내로 범죄인 인도했다. 사진은 페루 국적의 30대 피의자 여성. 경찰청 제공
지난해 2월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슬롯머신 기기 내 현금 2400만 원을 훔쳐 해외로 달아난 외국인 3명 중 1명이 국내로 인도된다.
경찰청은 "강원랜드 카지노 현금 절취 사건 피의자 3명 중 1명을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22일 스페인에서 국내로 범죄인 인도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페루 국적의 남녀 2명과 홍콩 국적의 남성 1명은 지난해 2월 7일 미리 복사해둔 열쇠를 이용해 강원랜드 카지노 슬롯머신 내부의 현금 2400만 원을 털어 다음 날 태국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은 피의자들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 받는 한편, 최초 도피국인 태국 인터폴을 시작으로 캄보디아·카타르·스페인 인터폴과 함께 피의자들의 도주 동선을 추적했다.
사건 후 5일이 지난 2월 12일 경찰은 페루 국적 피의자 2명이 카타르를 경유해 스페인행 여객기를 타고 이동 중인 정보를 입수했고, 스페인 인터폴에 피의자들의 체포를 요청했다. 스페인 당국은 13일 새벽 1시 21분 마드리드 공항으로 입국하던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연합뉴스
이후 스페인 당국은 한국 법무부와 범죄인인도 절차를 진행했으며 최근 피의자 1명에 대한 한국 인도를 결정했다. 법무부는 호송관을 파견해 22일 오후 3시 55분 국내로 피의자를 범죄인 인도했다.
이번에 인도된 피의자는 페루 국적의 30대 여성이며, 나머지 페루 국적의 40대 남성은 범죄인 인도 심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 인도 결정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의자인 홍콩 국적 30대 남성은 태국에서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캄보디아 인터폴과 소재 추적을 지속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나머지 공범들에 대해서도 인터폴 공조, 범죄인 인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사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인터폴 국제공조 및 국내 유관기관 협력을 통해 해외로 도피하는 범죄자들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