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6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이한형 기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 투자한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지난해 58조원에 육박하는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 가치만 20조원 이상 증가했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75개 기업의 주식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의 보유지분 가치는 총 181조2천975억원(22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초에 비해 57조6천839억원(46.7%)이 늘어난 것이다.
투자 효자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10.7%로 작년 초보다 0.08%포인트 높아졌다. 그 사이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총 56조977억원으로 작년 초보다 20조579억원(55.7%)이 늘었다.
LG화학과 삼성SDI 지분도 최근 1년여 사이 각각 4조8천525억원(210%), 3조6천907억원(210.9%)이 상승했다. 이어 SK하이닉스(3조2천478억원), 현대자동차(3조1천407억원) 등도 3조원 이상 평가 이익이 커졌다.
코로나19의 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는 네이버(2조9천822억원)와 카카오(2조2천483억원)의 지분가치는 2조원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있는 셀트리온의 국민연금 지분가치도 1조9천609억원(104.8%) 증가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71.3% 상승했으며, 국민연금은 이 기간 셀트리온의 지분율을 1.1%포인트 확대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3천286억원), 보험(-3천280억원), 조선·기계·설비(-1천820억원) 등 8개 업종의 국민연금 지분가치는 1년 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