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고령층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젊은 층에 한해 백신접종을 승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EMA)청장은 이날 유럽의회 보건위원회에 출석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에 대한 질문에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이 특정 연령대에서만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쿡 청장은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에 속단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도 "특정 연령대에 초점을 맞춰 사용을 승인하자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고 보다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자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쿡 청장은 이어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현재까지 극소수를 대상으로만 연구가 수행됐다"며 "연구가 이뤄진 인구에 대해 연구자료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물론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인구에 대해 예상되는 점도 알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고령층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논란은 독일 언론 보도로 불거졌다.
전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빌트'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65세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8%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가 지난해 11월에 랜싯에 게재한 데이터에 따르면 고령층은 백신 접종에 따른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면서 "2차 접종 이후에는 고령층 항체 생성률이 100%에 달했다"고 반박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도 독일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허위 주장의 출처가 어디인지 전혀 모르겠다"면서 "예방효과가 8%인데 각국 보건당국이 사용승인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밝혔다.
또 독일 보건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56-69세 임상시험 참가자 비율이 8%였는데 일부 언론이 이를 해당 연령층에 대한 효능으로 착각해 오보를 냈다는 주장을 내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EMA서 조건부 판매 승인을 위한 심사가 진행중이며 오는 29일 결과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