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이후 가택연금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추가 기소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의 변호사인 킨 마웅 조는 이날 경찰이 자연재해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치 고문을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은 워키토키 6개를 불법 수입한 혐의로 기소돼 17일까지 구금된 상태다. 당초 구금 기간은 전날까지였지만, 군부가 이를 한 차례 연장했다.
결국 수치 고문에 대한 추가 기소는 구금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군부의 대변인 자우 민 툰 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구금을 부인했다.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수치 여사와 민 대통령이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군부의 목표는 "선거를 치르고 승리한 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라며 군부가 현재 권력을 오랫동안 잡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의 쿠데타 반대 시위 물결. 연합뉴스
또 자우 민 툰 준장은 미얀마의 외교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는 사업을 위한 문이 열려 있고 기존 계약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부가 이 같은 안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매일 발생하고 있는 반군부독재 시위의 기세를 꺾기 위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앞서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몇 차례 총기를 발사했다. 대부분은 고무탄을 쐈지만, 한 시위 참가자는 지난주 수도 네피도에서 머리에 실탄을 맞아 중태다.
또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6명이 다쳤다. 군부는 시위대가 돌을 던져 경찰관 몇 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고 맞섰다.
한편 미국은 수치 고문의 추가 기소에 대해 우려하며 석방을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 군부가 부당하게 구금된 모든 민간 및 정치 지도자, 언론인, 인권 운동가, 시민들을 즉각 석방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복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