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중국에서 구입한 KN95 마스크. 대만 자유시보 캡처
지난해 불량 마스크와 질낮은 진단 키트 등을 팔거나 제공해 체면을 구겼던 중국이 올해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유럽에 판매한 마스크의 효능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각국에서 쏟아지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유럽 마스크 인증 등급인 FFP2 의료용 마스크보다 중국산 KN95 마스크의 성능이 떨어지고 코로나19 감염이 마스크와 관련돼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많은 병원들이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봄 마스크 재고가 바닥나 KN95 마스크 2억 300만개를 비싼 값에 중국에서 구입했는데 최근에야 병원에 대량으로 보급됐다. 그런데 중국산 마스크를 받은 한 병원에서는 마스크 도착 15일 만에 20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병원 측은 귀에 거는 끈이 너무 느슨하다며 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프랑스의 다수 병원에서 중국산 KN95 마스크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만 자유시보 캡처
프랑스 외과수술연합과 응급센터연합의 발표한 상담보고서도 방역 규범을 제대로 지켰지만 올 겨울에 집단감염이 2배 이상 증가한 게 KN95 마스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랑스 상원 역학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공공의료부는 지난해 2월과 3월에 FFP2 마스크 5억 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BYD에 유럽규격 FFP2에 부합하는 KN95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는 수사 당국이 중국에서 수입된 마스크 600만개를 압수했다. 이들 제품에는 유럽 마스크 인증 등급인 FFP2·FFP3가 찍혀있었으나 관련 인증 서류가 위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마스크는 품질 기준에도 크게 못 미쳤다. FFP2 마스크의 경우 입자 차단 효과가 95% 이상이어야 하지만 중국산 마스크는 36%에 불과했다. FFP3 역시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은 마스크 공급이 충분해지면서 지난해 10월부터는 KN95 마스크 판매를 금지했다. 성능은 FFP2와 비슷하지만 얼굴 밀착력에 문제가 있다는 게 금지 사유의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