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나경원 후보(왼쪽)와 오세훈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규칙을 두고 후보자 간 내홍이 커지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25일 당이 시민 평가라고 홍보한 토론 평가 방식이 사실은 핵심 당원 위주의 평가였다고 반발했다. 나경원 후보는 최종 후보 선출 단계에서 실시되는 100% 일반 여론조사에 대해 역선택 문제를 제기했다.
◇알고 보니 당원 평가?…오세훈 "토론평가단 해체해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시민 평가'라고 홍보한 토론 평가 방식에 대해 오 후보는 "서울 시민이 아닌 핵심 당원 중심의 평가였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문을 보내면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재 구성된 토론평가단이 당원으로 구성돼 있음을 밝히고, 서울시민들의 평가가 아니었음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경선 토론을 1천명의 시민평가단이 평가한다고 홍보해왔다. 토론 직후 시민평가단의 선택이라며 사실상의 승패 결과도 발표했다.
하지만 오 후보는 "지금의 평가단은 100% 당협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구성돼있다"며 "토론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객관적인 시민들의 평가로 보기엔 더욱 큰 문제가 있다"고 평가단 해체를 요구했다.
이어 "당원 중심의 평가결과가 시민 평가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토론 평가결과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할 여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나경원은 '100% 시민 여론조사'에 반발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나 후보는 100% 시민 여론조사로 이뤄지는 당의 최종 후보 선출 방식에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응답자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시민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뽑기로 한 상황이다.
이에 나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역선택 문제를 제기했다. 나 후보는 "적어도 여권의 지지자는 아닌 분들에 의해서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야권후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중 상대적으로 우파 지지층이 많은 나 후보가 야권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관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너무 그렇게 자신 없어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학계나 여론조사 업체에서 역선택 문제가 확인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