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불매 운동 반대하는 누리꾼.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동아제약이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 질문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불매 운동까지 이어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물거품을 만들자"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제부터 (동아제약 대표 제품인) ○○○만 마신다. 딴 에너지 드링크 안 마신다"라는 글과 함께 음료 사진이 공개했다.
같은 날 다른 게시물에서도 "동아제약 많이 힘드시죠? 다들 ○○○ 먹고 한주 힘내세요"라며 인증 사진을 남겼다.
해당 글들은 전날 동아제약 신입사원 면접에서 성차별을 당했던 피해자라고 밝힌 A씨의 블로그 글이 공개된 직후 올라왔다.
앞서 A씨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네고왕' 채널 댓글에서 지난해 11월 면접 당시 인사팀장에게 '여자라서 군대를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동의하냐, 군대 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후 면접에서 겪었던 불쾌한 사건을 폭로하게 된 경위부터 유튜브 댓글 사과의 문제점, 이후 요구 사항까지 상세하게 나열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여성차별하는 곳에서 파는 여성용품 안 사겠다"며 불매 운동까지 이어졌지만, 동아제약을 지지하는 반대쪽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생리대 불매하자고 난리인데 동아제약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군대 얘기했다는 이유만으로 불매하면 우리가 막자", "동아제약 물건 앞으로 자주 사야겠다" 등의 응원 글이 올라왔다.
동아제약 건물. 연합뉴스
하지만, 동아제약 불매 운동을 무산시키려는 움직임 속에서도 일부 누리꾼들은 "○○○ 대체 상품은 XXX, ○○○맛 젤리는 XXX 젤리를 먹어달라"며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동아제약은 논란이 된 인사팀장에게 보직 해임과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동아제약 측은 "(인사팀장의) 면접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인한 업무 태만, 회사 질서 문란 초래 및 직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