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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안철수 '합당' 승부수에…오세훈 "입당부터 해라" 되치기

국회/정당

    [영상]안철수 '합당' 승부수에…오세훈 "입당부터 해라" 되치기

    안철수 "선거 뒤 합당" vs 오세훈 "먼저 입당을"
    김종인 "무슨 말 하는 건지 이해가 안돼…처음부터 입당을 하지"

    연합뉴스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대표가 16일 야권 후보 단일화 시한을 목전에 두고 국민의힘과의 합당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선거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야권 대통합을 주장하며 '더 큰 2번론'을 내세웠던 그가 국민의힘 지지층까지 붙잡으려는 카드를 꺼낸 셈이다.

    국민의힘은 하지만, 단일화 시한을 3일 앞두고 이런 제안을 한 데 의문부터 달았다. 입당부터 하라는 압박과 왜 진작에 하지 않았느냐는 반문이 오세훈 후보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반응이다.

    ◇안철수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야권 재편 로드맵 제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안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합당에 압서 자신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를 꾸릴 구상도 내놨다. 선거 이후에는 합당 뒤 범야권 대통합이라는 3단계 절차를 제시했다.

    본인이 서울시장 단일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합당은 하겠다는 배수진도 쳤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 전 검찰총장 등을 아우를 야권 재편에 대한 자신의 로드맵이다.

    명분은 정권교체다. 그는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3단계로 범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을 버리고 윤 전 검찰총장과 제3지대를 따로 만들어 야권을 분열시킬 것이라는 가짜뉴스는 말끔하게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후보가 "야권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비판하자, '윤석열 지지층'을 끌어안으면서도 전통적인 보수 표심을 향한 구애까지 나선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서 오 후보는 전날 비전발표회에서 "만약 안철수 후보가 시장이 되고 거기에 윤석열 같은 분이 들어오게 되면 아마 야권이 커지는 게 아니라 분열될 수 있다. 그럴 확률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 100명 이상이 있는 제1야당이 그 당(국민의당)과 합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안 후보의 합당 추진 발표는 제1야당 프리미엄을 일부 걷어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는 김종인 위원장에 날을 세웠다.

    자신을 향한 김 위원장 발언에 "도를 넘는 말은 이적행위"라거나 "앞으로 각별히 유의하면 감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 위원장을 오 후보 뒤에 있는 '상왕'에 빗대기도 했다.

    ◇오세훈 "왜 단일화 이후에? 먼저 입당하면 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오세훈 후보는 이에 대해 "왜 단일화 이후여야 하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 약속은 3일 밖에 안 남았다. 만약 야권통합의 조건이 단일화라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겠냐"고 했다.

    "야권 통합의 절박함과 필요성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줄었다가 늘어나기도 하는 것이냐"고도 물었다.

    입장문 안에 많은 의문문을 담았다.

    기호 4번을 달고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안 후보를 겨냥한 압박이자, 합당 추진 발언의 진의를 유권자들이 의심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 후보는 "합당의 시작은 오늘부터 추진해 달라"며 "단일화 이후로 미루고 합당을 추진하며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선 입당 후 합당'"이라고 제안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부산 방문 도중 기자들 질문을 받고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된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원래 그럴 생각이었으면 처음에 우리 당에 들어와 경쟁하면 원샷으로 후보가 될테니까 들어오라고 했는데 그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하던 사람이 갑자기 무습 합당이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라고 했다.

    그는 안 후보의 '상왕' 표현에 대해서는 "내가 상왕이 아니라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며 "단일화 협상이 왜 안되느냐면 간단하다. 우리가 토론하자고 하고 거긴(안 후보 측) 안하겠다고 한다. 기호 2번 오세훈, 기호 4번 안철수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한다. 그게 상식인데 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제가 4번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는 이유가 야권 전체를 위해서"라며 "2번과 4번의 지지자들을 함께 모아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선거 전 입당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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