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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잡이 경영으로 '최장수' 타이틀 거머쥔 KT&G 백복인 사장 과제는?

기업/산업

    양손잡이 경영으로 '최장수' 타이틀 거머쥔 KT&G 백복인 사장 과제는?

    궐련 담배·전자 담배 사업 동시 확장…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 "KT&G가 제공한 연초박 탓 피해 늘어…사장 선임 반대"

    백복인 KT&G 사장. 연합뉴스

     

    궐련 담배 사업과 궐련형 전자 담배라는 사업 투 트랙을 밀어붙인 백복인 사장의 '양손잡이' 경영이 '최장수 CEO'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승인했다.

    백 사장의 연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5년 10월 대표를 맡은 백 사장은 지난 2018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KT&G를 이끌게 되면서 장장 9년의 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연임 성공의 배경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T&G는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634억원, 434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0.7%, 영업이익은 13.6% 증가했다.

    국내 담배 판매 실적은 물론이고 코로나19에도 해외법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업계에서는 궐련 담배뿐 아니라 궐련형 전자담배라는 사업을 동시에 확장하는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KT&G는 지난 2019년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더원 스카이' 등 냄새저감 궐련 제품을 출시했다.

    냄새저감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 덕에 국내 궐련 담배 시장에서 KT&G는 64%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자담배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릴 하이브리드 2.0'의 인기로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자담배 릴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300만대를 돌파했다. KT&G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러시아, 우크라이나, 일본 등 3개국에 릴 수출을 시작, 해외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시장 성과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KT&G는 지난해 코로나19 악재에도 23개 국가를 새로 개척하며 진출 국가수를 103곳으로 늘렸다.

    수출 활로가 넓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 KT&G의 해외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한 127억 개비, 매출액은 28.2% 증가한 2천 629억원을 기록했다.

    공채 출신 첫 최고경영자인 백 사장은 지난 1993년 입사해 29년 동안 마케팅본부, 전략기획본부, 생산R&D 부문장 겸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장에서 다진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현장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백 사장은 연임 성공 직후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를 이끌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해외사업을 한층 더 고도화시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초박 논란은 백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은 KT&G에서 제공한 연초박(담배찌꺼기)로 주민 20명이 사망했고 20명은 암 치료중이라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비료를 만들 때 연초박을 불법으로 건조해 사용했고,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발생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주민들은 KT&G 사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사장 후보로 백복인 사장을 다시 선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참담했다"며 "집단 암 사태에 대해 도의적 책임의식도 없는 사람이 대표이사가 되면 안 된다”고 사장 재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KT&G는 이와 관련해 "연초박을 불법으로 사용한 비료 공장의 문제"라며 "주민들의 희생은 안타깝지만 KT&G가 직접 피해를 보상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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