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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일 있었길래…中 100명당 백신 접종 4명뿐

아시아/호주

    뭔일 있었길래…中 100명당 백신 접종 4명뿐

    미국 35명, 영국 42명, 이스라엘은 111명
    6월까지 인구 40%에 접종한다는 목표 달성 어려울듯
    중국 당국은 20일 현재 7495만 접종 발표
    자국 백신에 대한 신뢰 부족 때문인듯
    1,2차 접종 받고도 확진 사례 나와

    지난 1월 15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자들이 백신을 맞기 전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된 가운데 중국의 자국산 백신 접종 속도가 매우 느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정부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중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는 지난 20일 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지금까지 6천 5백만 명만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한 20일 24시현재 7495만명 접종과 1천만명 가량 차이나는 수치이다. 단 7천 5백만명이 접종했다 하더라도 100명당 5명이 접종한 셈이어서 접종률이 여전히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중난산 원사는 이런 속도라면 6월말까지 전체 인구의 40%(5억 6천만명)에 접종한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정상으로 돌아가는 속도도 늦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더딘 접종 속도는 100명당 접종률에서도 확인된다. 100명에 4명꼴로 미국의 100명당 35명에 크게 뒤진다. 미국은 지난주 말 1억 명이 접종 받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취임 100일 이내에 1억 명이 접종 받게 하겠다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영국은 42명으로 미국보다 더 높다. 특히 이스라엘은 100명당 111명이 접종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접종률이 높았는데 이마 전 국민이 1차 접종을 마치고 2차 접종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중국의 각 지역과 직장에서는 주민과 직장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접종 연령도 만 59세까지에서 70세 이하로 늘렸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 것은 국민들이 자국 백신의 안전성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이유 빼고는 달리 설명하기가 어렵다.

    베이징에 있는 한 공직자는 CBS 기자에게 자신도 백신을 맞았다며 아무렇지도 않다고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등에 종사하지 않는 다른 중국인들에게 백신을 맞았거나 맞을 거냐고 물어보면 안 맞는다고 답을 못한 채 그냥 말을 얼버무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서 최근 확인된 확진자가 지난달 백신을 맞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백신 효과에도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중국 건강시보 등에 따르면 산시성 시안의 의료 종사자인 류 모 씨는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중국에서 1개월 만에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자로 기록됐다. 류 씨는 코로나19 해외유입 환자의 핵산검사 샘플을 다루는 실험실에서 일하면서 바이러스 밀도가 높은 환경에 지속해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그는 지난 1월 말과 2월 초 2차례에 걸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두 차례나 백신을 접종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서 관련 글이 1억 9천만 회 조회되는 등 크게 화제가 됐다.

    중국 질병통제센터 면역계획 수석전문가 왕화칭은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며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백신은 대다수 사람을 보호한다며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 장벽을 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등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와 건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비공개가 백신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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