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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뗀 기아 "전기차 1위권 될 것"…노조는 온라인 판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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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 뗀 기아 "전기차 1위권 될 것"…노조는 온라인 판매 반발

    주주총회 개최, 31년만 사명 변결 의결 '모빌리티 솔루션' 전환 선언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안 통과…송호성 사장 "전기차 Tier1·PBV 1위로 성장할 것"

    22일 열린 기아 주주총회에서 송호정 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기아 제공

     

    기아는 22일 주주총회를 열고, 31년만에 '기아차'에서 '기아'로 회사 이름을 바꾸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송호성 사장은 향후 기아의 비전에 대해 "전기차 분야 Tier 1,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차량 글로벌 No.1"을 제시했다.

    기아의 주총은 이날 오전 양재동 사옥에서 열렸다. 회사 측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논의해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기아'로의 이름 변경은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영문명도 'KIA MOTORS CORPORATION(KMC)'에서 'KIA CORPORATION(KIA CORP.)'으로 바뀐다. 조만간 등기 절차가 이뤄진다.

    송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기아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곧 업(業)의 확장을 의미한다"며 "기아는 이제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아는 올해 초 기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로 자동차를 뗀 새 사명을 선보였다. 새 로고와 새 브랜드 슬로건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도 함께 공개됐었다.

    기아 주주총회. 기아 제공

     

    송 사장은 특히 미래 주력 사업에 대해 "7월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EV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고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해 전기차 티어(Tier) 1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했고, "목적 기반 차량(PBV) 분야에서는 기존 차를 활용해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아는 이날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를 사내이사에 선임하고,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과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치학자 중 처음으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으로 선출된 조 교수는 기아의 처음이자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로, 감사위원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안도 통과됐다. 새로 개편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의 역할에 더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로 안건 논의 범위를 넓혀 회사의 ESG 정책과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된다.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같은 80억원으로 책정됐다. 작년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1천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81.5%가 참석했다. 주총장에는 약 120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한편 기아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모델인 'EV6'의 인터넷 사전예약을 앞두고 노동조합의 반대에 부딪혔다. 노조 측은 "인터넷 사전예약은 결국 오프라인 판매망의 붕괴로 이어진다"며 온라인을 통한 계약과 판매에 대한 일괄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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