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공
용역업체 변경을 이유로 집단해고를 당한 뒤 건물 로비에서 농성해온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LG그룹 구광모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간다. 이들은 구 회장과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LG트윈타워 밖 텐트에서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로비에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온 청소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트윈타워 앞 텐트 농성에 돌입한다. 참여인원은 청소노동자들과 노조 측 관계자 등 40여명 정도로 예상된다.
농성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시작돼 오는 25일이면 100일을 맞는다. 앞서 LG그룹의 건물 관리를 전담해온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S&I Corp.)은 10여년간 LG트윈타워 관리를 맡겨온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이 종료됐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 청소노동자 80여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청소노동자들은 노조에 가입한 뒤 사측과 빚어온 갈등이 직접적인 해고 원인이라며 LG 측의 '고용 승계'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LG 측은 기존에 이들이 일해온 LG트윈타워가 아닌 LG마포빌딩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조건으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LG마포빌딩에 고용할 수 있다면 정작 오랫동안 일해온 LG트윈타워는 안 된다고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구 회장에게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하지만 구 회장은 별다른 입장 없이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조는 오는 26일 예정된 LG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사외이사 후보자들에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관련 질의서도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