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5일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협상과 관련 "피해 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정한 시장 경쟁을 믿고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 세계 기업들과 내가 쓰는 제품들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믿고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면서 수입 금지 10년을 결정한 바 있다. 이어 ITC는 다음달 2일 LG 측이 제기한 '특허침해' 관련 소송의 예비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의 자회사이자 소송 당사자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피해배상금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금액에 대한 이견에 따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LG 측이 3조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반면, SK 측은 1조원 안팎을 바라고 있어 공전 중이다.
양측의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사유 중 하나가 배임 우려이다. 이날 신 부회장의 발언은 주주 앞에서 피해배상을 확실히 받아내겠다는 확언을 한 셈이다.
신 부회장은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 가운데 경쟁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본을 준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경쟁사는 국제무역규범에 있어 존중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 목표에 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화학 기업으로 도약하자"며, △전지재료·지속가능한 솔루션·이모빌리티 소재·글로벌 신약 등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 가속화 △글로벌 톱 수준의 환경안전 체계 구축 △지속가능성 선도 기업으로 확실한 자리매김 등을 구체적인 목표로 내세웠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20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차동석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문수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