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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명분이냐, 실리냐...오세훈-박영선의 시즌2 작전"

정치 일반

    [뉴스업]"명분이냐, 실리냐...오세훈-박영선의 시즌2 작전"

    • 2021-03-26 20:56

    박영선의 MB시즌2 공격 속내.."집토끼 잡자"
    중도층 吳 지지 막으려면? MB·朴 비호감 소환
    오세훈 '박원순 시즌2'로 명분·실리 잡기 작전
    실리 투표 vs 명분 투표, 여야의 프레임 전쟁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김민하 시사평론가 (뉴스 빙하), 김수민 시사평론가 (뉴스 화산)

    ◇ 김종대> 뉴스의 본질, 뉴스의 비밀을 파고드는 시간 뉴스 생노병사의 비밀 시작합니다. 뉴스빙하 김민하 시사평론가, 뉴스화산 김수민 시사평론가 어서 오세요.

    ◆ 김수민> 반갑습니다.

    ◆ 김민하> 안녕하세요.

    ◇ 김종대> 오늘 뉴스, 김민하 평론가가 준비하셨죠?

    ◆ 김민하> 서울시장 시즌2 뉴스의 비밀은 '집 떠난 집토끼를 찾아서' 입니다. 서울시장 선거의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가 서로를 두고 '시즌2' 라고 하고 있는데 계속 왜 그러나 생각해 봤습니다.

    ◇ 김종대> 준비된 음성부터 듣죠.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우리는 이명박 시즌2을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박영선 후보가 시장이 되면 박원순 시즌2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김종대> 어떻게 두 분이 말씀이 이렇게 비슷합니까? 아주 문법이 똑같아요.

    ◆ 김민하> 그렇습니다.

    ◇ 김종대> 어떻게 된 겁니까?

    ◆ 김민하> 일단 방금 들으신 대로 박영선 후보 측은 오세훈 후보를 두고 이명박 시즌2라고 하고 있는데. 그건 이제 계속 말씀드렸듯이 국민의힘에 원래 붙어 있었던 비호감 꼬리표를 되살리는 것이죠. 그래서 중도층에서 지금 오세훈 후보를 지지할 것인데 그 중도층에 있는 오세훈 지지표는 지지를 못하게 만들자, 비호감 다시 되살려서. 그리고 지금 박영선 후보 품에서 떠나 이제 집토끼들이 있습니다. 원래 민주당 지지층들. 그 지지층들을 다시 되돌아오게 하는 것이죠.

    (서울=연합뉴스)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단일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게 됐다. 2021.3.23 [국회사진기자단] zjin@yna.co.kr 연합뉴스

     


    ◇ 김종대> 그 사람들 집토끼 맞아요, 산토끼 아니에요?

    ◆ 김민하> 좀 야생화되기는 했지만 근본은 집토끼였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이분들이 결국 그래서 이명박 시즌2을 찍지는 않을 거 아니냐. 나를 찍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기 위한 프레임으로 보이고요. 그다음에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 박원순 시즌2다, 이렇게 공격하는 건 일단 성추행 피해로 인해서 시작된 선거이다라는 걸 연상시키면서 동시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특히 재개발, 재건축을 어렵게 만든 그러한 시장이었지 않느냐 이걸 얘기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이제 좀 구체화시키는 그런 프레임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이런 문법이 상대방에 대한 색깔 칠하기, 낙인찍기에 해당되는 언어들이거든요, 이게. 이런 게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보십니까?

    ◆ 김민하> 일단 여러 측면에서 봐야 됩니다. 효과가 당연히 없지는 않죠, 이것은. 효과가 없진 않지만 각각의 전략이 효과가 얼마나 있을 것이냐, 판단이 갈릴 수가 있겠는데요. 일단 이명박 시즌2이다 이것은 이게 결국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에 대한 거부감이 지금 정권에 대한 심판 정서를 이기는 계층에서 효과를 보게 되겠죠. 연령대로 보면 한 30대 중후반에서 40대까지 걸친 이 계층인 건데.

    그래서 오늘 박영선 후보가 한 얘기 중에 화제가 된 게 20대는 지금 경험치가 낮아서 좀 여러모로 지금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있는데, 그게 뭐냐 하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대한 사회적 기억이라는 게 충분히 있지 않아서 그 거부감이 덜하다고 지금 얘기를 하는 겁니다. 왜 이명박 시즌2라고 하는 건지가 이 발언에서 사실 드러나는 것이죠. 그리고 또 투표 성향으로 볼 때 원래 자기는 진보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지금은 여당에서 마음이 떠나 있는 사람들의 이런 사람들에 대한 결집 효과 이런 건 일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또 박영선 후보는 계속 '저에게 화를 내주십시오', 그리고 이낙연 선대위원장도 읍소 전략도 펴고 그러는데 이것도 사실은 오세훈 후보 지지층한테 읍소를 펼치고 이렇게 죄송하다고 하더라도 그건 효과가 없거든요. 즉 이것도 집 나간 집토끼들을 겨냥한 돌아와라, 이런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보수 정권 시절에도 보수 정당이 여당일 때도 주로 대구, 부산 이런 데 가서 사과하고 석고대죄하고 그랬거든요. 마찬가지인 것이죠.

    반면에 이 계층 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 보수 정치에 대한 지지를 거두었던 자칭 합리적 보수 계층의 오세훈 지지 철회를 이러한 이명박 시즌2라는 전략이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냐. 이건 좀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이 계층에서는 지금 과거 정권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정권심판을 해야겠다라는 의향이 더 커보인다, 이 얘기인 거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김종대> 김민하 평론가 얘기는 주로 집토끼 전략이 어떤 주가 된 것처럼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산토끼도 있잖아요, 그렇죠? 스윙보터들이 있잖아요, 여기 찍었다 저기 찍었다. 이런 전략을 고려한다면 이런 낙인찍기는 조금 부적절해 보이는데.

    ◆ 김민하> 이렇게 선거 흙탕물 선거가 되면 산토끼들은 산으로 갈 겁니다, 그냥.

    ◇ 김종대> 산으로 가버려요?

    ◆ 김민하> 그렇습니다. 산에 가서 안 올 수도 있습니다.

    ◆ 김수민> 전략적으로 크게 역효과가 날 만한 발언이 20대가 역사 경험치가 낮다.

    ◇ 김종대> 글쎄요, 나는 그 발언이 조금 논란이 될 것 같아요.

    ◆ 김수민> 이게 안 맞는 게 어느 시대든 간에 젊은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어 이런 담론들이 있는데 사실 그것도 들춰보면 아닌 적이 많았거니와 특히 현재 20대들을 생각해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 가장 먼저 지지율 0%를 찍은 세대가 20대였습니다. 그리고 그 광장에서 물꼬를 튼 세대가 20대였고. 그리고 그 20대가 사실은 10년 전에 서울시의 경우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라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도 지켜봤어요. 그럼에도 그 20대가 오세훈 후보 쪽에 더 기울어져 있는지를 성찰해야 될 상황인데 20대들이 뭘 몰라서 그래라는 식으로 나오는 것은 20대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 김종대> 지금 보궐선거 와중에서 지금 역효과가 날 만한 막말이 초기부터 좀 너무 많이 나온다는 우려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수민> 그리고 20대가 문재인 정부에서 이탈하는 흐름에 있었다가 그래도 지난 총선 때 미래통합당보다는 민주당이 낫다라는 생각으로 민주당의 대승이 가능했던 거거든요. 이런 20대 그리고 50대 여기가 캐스팅보트 세대인데 여기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 민주당이 재고를 해 볼 필요가 있다.

    ◇ 김종대> 지금 선거의 핵심 충돌지점이 보니까 어떤 프레임 전쟁 같아요. 과격한 언어를 동원해서 상대방한테 프레임을 씌어버리는 이게 초기 선거 양상으로 가고 있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종민 기자

     


    ◆ 김민하> 그렇죠. 방금 말씀드린 것은 이명박 시즌2에 대한 얘기들이었고 박원순 시즌2에 대한 문제가 또 있습니다. 이걸 또 생각을 해 봐야 돼요. 박원순 시즌2라는 건 어떤 전략이냐. 이거는 오세훈 후보 측 전략 아닙니까? 그래서 정권 심판 논리의 핵심 축이 또 부동산 정책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동산 정책이라는 측면에서 중심에 놓고 이 문제를 봐야 사실은 이 얘기 전체가 보일 건데. 지난 총선까지 이른바 합리적 보수라는 사람들이 국민의힘 지지를 망설이는 이유가 실리라기보다 명분의 문제였습니다. 국정농단, 탄핵, 다스, BBK 이런 게 있는데 어떻게 보수 정치 지지하겠느냐 이런 거였는데.

    그런데 지금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이라는 건 이게 지금 명분의 차원에서 오세훈 후보의 지지를 가능하게 만드는 도리가 된 거죠. 그리고 부동산 문제라는 것은 이 명분에서 더해서 실리가 같이 연결돼 있는데 예를 들면 지금 재건축을 원하는 아파트단지 주민들 사이에 오세훈 후보가 돼야 실제로 재건축이 된다 이 논리가 굉장히 급속도로 유포가 되고 있거든요.

    그리고 지난 총선 때도 고가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해서 이렇게 일종의 실리 투표가 이루어진 그런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집값 상승, 전월세 상습, 공시가격 현실화 이런 것들이 지금 있기 때문에 이 실리가 명분에 같이 붙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정권 심판 논리가 더 강하게 적용이 되는 것이고. 과거 정권에 대한 거부감이 이게 누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그 전략인 거죠.

    ◇ 김종대> 실리 투표냐, 명분 투표냐. 이렇게 구분하니까 좀 선명하게 선거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집 나간 집토끼 전쟁에서 프레임 전쟁까지 쭉 훑어봤어요. 보궐선거 소식은 앞으로도 계속 전해 드리겠습니다. 뉴스빙하 김민하, 뉴스화산 김수민 두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 김수민> 고맙습니다.

    ◆ 김민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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