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내곡동 토지 측량현장 입회' 의혹을 풀기 위해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당 의혹을 보도한 KBS를 항의 방문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오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처가에서 이날 오전 9시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측량 관련 정보공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내곡동 토지 측량 당시 입회인이 기록에 남아 있기 때문에 공식 서류로 사안을 증명하겠다는 취지다.
KBS는 지난 26일 2005년 오 후보 아내가 지분을 소유한 내곡동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지난 28일에도 당시 국토정보공사 측량 팀장이 오 후보를 현장에서 만났다는 증언이 담긴 보도를 방송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해당 보도가 허위 사실이라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KBS가 악의적인 보도로 오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며 여의도 소재 KBS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증권가 순회 인사 및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KBS를 방문했지만, 양승동 KBS 사장은 면담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부사장을 통해 "선거보도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원칙대로 잘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 후보의 처가 내곡동 땅 문제만 해도 지난 9일 이후 무려 14건이나 흠집내기식 보도를 하는 등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편향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했고, 정희용 의원은 "오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를 연이어 보도 한 것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라며 향후 책임 규명을 요구했다.
오 후보 측이 국토정보공사에 신청한 자료의 공개는 최장 열흘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보궐선거가 9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명확한 증거 자료 없이 여야의 공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