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1분기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72만 926명을 대상으로 백신의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높은 효과성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정은경 단장은 2일 "1분기 접종 대상자에서 1회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확인한 백신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94.1%, 화이자 백신이 100%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1분기 접종 대상은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미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치료병원 종사자, 코로나1차 대응요원 등이다.
전체 접종 대상자는 86만 688명이고, 지난달 29일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은 72만 926명, 맞지 않은 사람은 13만 9762명이다.
분석결과 1차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 중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은 60명(접종자 10만 명 당 8.3명)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뒤 56명(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10만 명당 8.5명)이었고, 화이자 접종 뒤 확진자는 4명(화이자 접종자 10만 명당 6.6명)이었다.
다만, 항체 형성기간을 고려해 백신 접종 뒤 14일이 지난 시점에서 확진된 사례를 파악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에서는 22명(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10만 명당 3.8명)이 감염됐고, 화이자 접종자 중에는 확진자가 없었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서 의료진이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면, 해당 기간 동안 미접종자 중 확진자는 90명으로 10만 명당 64.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예방효과는 백신 접종자 중 감염 비율과 미접종자 중 감염 비율을 비교해서 산출하는데,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는 94.1%, 접종자 중 확진자가 없었던 화이자 백신의 효과는 100%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는 대상자별로 접종 뒤 관찰기관의 차이가 반영되지 않아 보정이 필요하고,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 비해 규모가 작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관찰기간이 늘어났을 때는 효과 변동이 있을 수 있고, 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1분기 접종자에 대한 추적조사와 2분기 접종 대상자에 대한 추가적인 효과평가도 지속해서 안내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