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 앞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가운데)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부산을 찾아 4년간 쌓인 분노를 투표장에 가서 풀어달라며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장시장에서 열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를 '분노'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때 구호가 '나라를 통째로 바치시겠습니까?'와 '경제를 통째로 망치시겠습니까?'였다"며 "3년이 지난 지금 나라를 통째로 안 바쳤나, 경제가 통째로 안 망했나"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제 문재인 정권에 속아온 국민들이 분노할 시점이 온 것"이라며 "투표장에 나가서 분을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홍 의원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의혹 공방에 대해서도 여당에 날을 세웠다.
그는 "김대업 병풍 사건 이후 이렇게 극심한 네거티브 선거는 처음 봤다"며 "정치판은 사법이랑 달라서 증거를 딱딱 내놓고 진위를 가리는 것이 아니고 있는 거 없는 거 막 던지면서 선거가 끝날 때까지 뭐가 진짜인지 모르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는 부산시민들이 안 속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선거의 본질은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홍 의원은 끝으로 "사전투표와 4월 7일 투표장으로 가서 이 분노의 감정을 투표로 해소해야한다"며 "그렇게 압승해서 문재인 거짓말 대통령을 끌어내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형준 후보는 "권력을 잡은 쪽이 정치를 잘했으면 표를 주고, 정치를 못했으면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정권심판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까지 3번을 밀어줬다"며 "이뻐서 밀어준 것이 아니라 잘해보라고 밀어줬더니, 돌아온 것은 경제 망치고 일자리 피괴했다"고 여당을 공격했다.
박 후보는 "혼자 정의로운 척 다하면서 적폐청산한다고 하더니 결국 법치를 파괴했다"며 "검찰개혁 하라고 했더니 윤석열만 쫓아냈다"고 거칠게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잘못한 것은 용서할 수 있어도 위선은 절대 용납이 안 된다"며 "무능과 위선적인 정권에 대해 얼마나 단호하게 심판하는지를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서울까지 쓸어올리자"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