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에서 열린 아시안 증오범죄 반대집회. 연합뉴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늘면서 한인 교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20대 흑인 남성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인 교포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쇠막대기로 냉장고와 냉동고, 테이블 등 기물을 부수고 한인 부부를 향해 "중국인들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워싱턴주에서 길을 걷던 한인 교포 부부가 폭행당하는 영상도 뒤늦게 공개됐다.
경찰은 이 동영상을 토대로 15살 소년을 체포했다. 폭행당한 남성은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0월 뉴욕 브루클린 지하철역에서 발견된 '모든 중국인을 죽여라'라는 낙서. 연합뉴스
뉴욕에서는 50대 흑인 남성이 지하철에서 아시아계 여성과 자녀에게 침을 뱉고 인종비하 발언을 해 공개수배됐다.
실제로 이 같은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증가 추세다.
뉴욕경찰(NYPD)에 접수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2019년 단 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8건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35건이 접수돼 이미 지난해 신고 건수를 넘었다.
반면 뉴욕과 보스턴에서 아시아계를 제외한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을 키웠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