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 지하 포스트에서 열린 '스트리트 노이즈'(STREET NOISE) 전시회에 전시된 존원의 대형 작품을 관람객이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물감에 훼손된 부분을 전시를 공동주최한 강욱 씨씨오씨 대표가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전시된 그라피티 작품이 20대 남녀의 낙서로 훼손된 가운데 작가가 작품 복원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전시 기획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쯤 훼손된 'Untitled(무제)'의 작가 존원(Jon One)은 자신의 작품을 복원해 달라는 의견을 기획사에 전달했다.
기획사 관계자는 "작가님이 기본적으로 복원을 원하신다는 답 메일을 보내셨다"며 "다만 낙서하신 분들께 피해는 안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고 말했다.
복원 비용은 약 1000만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기획사 측은 "모든 작품은 보험에 가입돼 있으나 사건 당사자들이 이를 일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며 "현재 기획사와 소장자는 최대한 (당사자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작품은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진행 중인 '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으로 가치는 약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해당 전시장을 찾은 20대 남녀는 녹색 붓으로 작품 위에 덧칠했다. 사건 당시에는 관리자가 없었고, 뒤늦게 훼손을 발견한 전시장 측이 CCTV를 통해 이들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연인 사이인 이들은 "작품 앞에 붓과 페인트가 있어 낙서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사 대표는 이런 해명을 듣고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신고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