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의 교외 랜초 팰로스버디스에서 타이거 우즈가 몰다 전복사고가 난 제네시스 GV80 차량을 크레인이 들어올리고 있다.
지난 2월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교통 사고는 규정속도 2배에 이르는 과속과 운전미숙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보안관실은 7일(현지시간) 우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사고의 주요 원인은 우즈가 과속을 하고 커브 길을 잘 지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당시 우즈가 몰던 제네시스 GV80의 처음 충격 당시의 속도는 시속 84~87마일(140km)로, 이어 나무를 들이받을 당시의 속도는 시속 75마일(120㎞)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구간의 규정 속도는 시속 45마일(72km)이었다.
LA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임스 파워스는 우즈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했던 것 같다면서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차량의 구체적인 움직임도 묘사됐다.
파워스는 우즈의 SUV가 사고 당시 나무를 들이받은 뒤 "공중으로 떠올랐고 피루엣(pirouette, 발레에서 한 쪽 발로 서서 빠르게 회전하는 동작) 같은 움직임을 한 뒤 착륙(land)했다"고 설명했다.
LA카운티 보안관실은 그러나 우즈의 음주 또는 약물복용 여부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법정 소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안관실은 특혜 시비를 의식한 듯 우즈가 경찰의 조사에 적극 협조했다는 설명을 빠뜨리지 않았다.
특히 이번과 같은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는 통상적으로 비밀에 부쳐지지만 우즈 측에서 조사 결과를 언론에 알려도 좋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우즈는 지난 2월 23일 아침 7시쯤 LA 인근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의 내리막길 구간에서 제네시스 GV80을 몰고 가다 차량 전복 사고를 냈다.
그는 이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플로리다주의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